리오프닝 본격화...JYP YG 영업익 20% 이상 늘듯

2023 한국 증시 전망/7 엔터테인먼트
리오프닝에 콘서트 속속 재개
중국 시장서 팬덤 형성 기대
JYP YG SM 등 빅 엔터기업
내년 매출 영업익 큰폭 성장
하이브는 BTS 공백 극복이 과제

내년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글로벌 팬덤 확대, 리오프닝에 따른 콘서트 재개,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 등 호재를 맞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하이브, 에스엠, JYP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4대 대형 엔터주의 내년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엔터주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은 5248억원으로 올해(4845억원)보다 8.32%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아이돌의 투어 규모가 과거 대비 확대됐고, 콘서트 재개에도 앨범 판매량이 꺾이지 않아 아이돌 팬덤의 로열티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며 “내년 더욱 다채로워지는 오프라인 컨텐츠가 온라인 채널 활성화와 맞물려 확대된 글로벌 팬덤을 더욱 광범위하게 수익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엔터주의 경우 내년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인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팬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경기민감도가 매우 낮은 반면 재무건전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내년 케이팝(K-POP) 음반 판매량은 올해보다 16% 증가한 1억장, 전세계 공연 모객수는 25% 늘어난 700만명에 달할 것으로 현대차증권은 전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특히 미국 공연 모객력이 2019년 연간 70만명에서 올해 164만명, 내년 250만명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내년 에스엠의 매출액은 올해보다 13.96% 증가한 9243억원, 영업이익은 38.36% 늘어난 123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은 23.18% 급증한 4140억원, 영업이익은 22.72% 증가한 1237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21.13%, 31.09% 늘어난 5050억원, 7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이브의 BTS의 군입대로 완전체 활동에 공백이 생겨 내년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올해보다 3.78%, 13.79% 하락한 1조6168억원, 2081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는 JYP엔터테인먼트 업종 최우선 추천종목(톱픽)으로 꼽았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터 4사 중 데뷔 예정인 신입 라입업이 4팀으로 하이브와 같이 가장 많으며,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재계약 등 실적 리스크 요인이 가장 적다”며 “내년 매출액, 영업이익이 모두 30%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BTS 공백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를 추천종목으로 꼽는 증권사들도 많았다. 최근 급부상한 뉴진스, 르세라핌 등 신인 여자 아이돌 그룹과 기존 풍부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세븐틴, TXT 등 남자 아이돌 그룹의 활약이 BTS의 공백을 매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인 아이돌 그룹들의 고성장에 힘입어 하이브의 BTS 매출 의존도는 202년 92%에서 올해 60%로 감소했다”며 “이미 BTS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돼 내년에는 다른 라인업들이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하이브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통한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서 뉴진스 개인 멤버와 일대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 등 일부 기능이 유료화됐다”며 “이에 따라 본격적인 구독 모델이 시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스엠은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이 올해말 공식 종료돼 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소됐기 때문에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라이크기획은 에스엠 설립자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로, 에스엠은 그동안 프로듀싱 명목으로 라이크기획에 수백억원 이상을 지불해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은 받아왔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라이크기획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전담해온 프로듀싱 작업에 내년부터는 에스엠 내부 인력이 주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고질적으로 지적돼 온 거버넌스 이슈 해소로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핵심 그룹인 블랙핑크의 월드투어가 내년 3분기까지 예정돼 있고, 트레저의 일본 공략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