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이라고?···윤곽 드러낸 일본 WBC 선발진

안승호 기자 2022. 12. 2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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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사사키 로키. 게티이미지코리아



역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가운데 이번 대회 만큼 일본 야구계가 큰 기대를 나타낸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일본 스포츠신문 ‘산케이스포츠’는 25일 인터넷판에서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로테이션’이 완성됐다”며 내년 3월 열리는 2023년 제5회 WBC에 출전할 일본대표팀의 선발진을 소개했다.

일본 대표팀의 한 관계자를 통해 얻는 정보를 기반으로 선발진을 정리한 이 매체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등이 핵심으로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미 대회 출전 의사를 밝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등 메이저리거들과 함께 일본 대표팀 역사상 최강의 선발진을 구성할 것이라는 게 매체의 시각이다.

이 가운데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투수로 얼마나 큰 비중을 두고 출전할지 불투명하다. 중심타선에서 힘을 보태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오타니가 투수로 등판 횟수를 줄이더라도 일본 대표팀의 선발진이 굉장히 막강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6승8패 평균자책 3.10에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5를 기록한 우완 다르빗슈가 건재한 데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투수들도 이전 WBC에서보다 구성이 좋아 보인다.

우완 정통파투수로 150㎞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야마모토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한국전에서는 5.1이닝 동안 9탈삼진을 기록하면서도 5안타 2실점(1자책)으로 간간이 흔들렸지만 일본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지난해에는 18승(5패), 올해는 15승(5패)를 올리며 2시즌 연속 1점대 평균자책을 이어가고 있다. 야마모토는 현재 일본의 국내파 에이스다.

여기에 2001년 11월생으로 지난 4월10일 오릭스전에서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 피칭을 기록한 사사키가 가세한다. 16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사사키는 이후로 다소 기복을 보이며 9승(4패)에 머물렀지만 129.1이닝을 던지는 동안 WHIP가 0.80에 불과할 만큼 압도적인 피칭을 한다. 13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는 비공인 세계 신기록도 갖고 있다.

좌완 에이스 이마나가 또한 올해 11승4패 평균자책 2.26에 WHIP가 0.94로 안정적이다. 150㎞ 전후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까지 골고루 잘 던져 공략이 쉽지 않다. 이마나가는 우완 위주의 선발진에 다양성을 가미한다는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매체는 ‘역대 최강’이라는 표현으로 일본 대표팀이 2009년 대회 이후 정상 탈환에 도전할 적기라고 적었다. 일본은 2013년 대회와 2017년 대회에서는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대표팀 명단은 내년 2월9일 공식 발표된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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