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승→14승' 급전직하...'반등 절실' 삼성, 원태인-백정현 '부활' 필수 [SS 포커스]

김동영 2022. 12. 2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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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투수놀음'이라 한다.

백정현(35)-원태인(22) 토종 듀오의 활약에 좌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정현-원태인 듀오의 합계 승수가 14승에 그쳤다.

백정현-원태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삼성도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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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정현(왼쪽)과 원태인. 박진업, 최승섭 기자 upandup@,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야구는 투수놀음’이라 한다. 특히나 선발투수가 중요하다. 선발이 흔들리면 좋은 경기가 어렵기 마련이다. 삼성이 지난 2년간 절절이 느꼈다. 2021년은 환호했고, 2022년은 고개를 숙였다. 백정현(35)-원태인(22) 토종 듀오의 활약에 좌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시즌 백정현은 27경기 157.2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찍었다. 프로 15년차에 단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시즌 후 FA가 됐고, 4년 총액 38억원에 계약까지 했다. 같은해 원태인은 26경기 158.2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을 만들었다. 역시나 커리어 하이다. 처음으로 10승 투수가 됐고,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으며, 세 자릿수 탈삼진(129개)도 일궜다.

토종 원투펀치가 28승을 합작했다. 나란히 국내 선수 최다승. 리그에서 국내 투수 2명이 두 자릿수 승수를 만든 팀은 삼성이 유일했다. 애초에 2021년 10승을 올린 토종 투수가 리그 전체에 딱 6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이 삼성에 있었다. 16승의 데이비드 뷰캐넌까지 날았다. 삼성이 정규리그 2위에 오른 가장 큰 원동력이 이쪽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기대가 하늘을 찔렀다.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백정현-원태인 듀오의 합계 승수가 14승에 그쳤다. 2021년의 딱 절반이다. 삼성의 팀 승수도 76승에서 66승으로 떨어졌다.

백정현은 그야말로 극적인 추락을 맛봤다. 24경기 124.2이닝, 4승 13패, 평균자책점 5.27에 그쳤다. 개막 후 8월까지 18경기에서 단 1승도 없이 12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지난해 10월29일 NC전 패전을 포함해 개인 13연패.

원태인의 경우 27경기 165.1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2를 만들었다. 아주 최악은 아니다. 그러나 1년 전 너무 좋았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2년 연속 10승을 했고, 이닝은 2021년보다 더 늘었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로 마쳤다. 그래도 ‘에이스’ 소리 듣기는 부족하다.

백정현-원태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삼성도 꼬였다. 6월30일부터 7월22일까지 13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팀 창단 후 최다 연패 신기록이다. 이 기간 백정현이 2경기 2패, 원태인이 3경기 승패 없음을 기록했다.

그렇게 2022년이 끝났다. 2023년은 부활해야 한다. 백정현은 FA 계약 2년차다. 1년차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원태인도 ‘영건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아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FA가 되기 전에 속속 장기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 원태인도 후보로 꼽힌다. 단, 믿음을 줘야 가능한 부분이다.

삼성은 2023년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와 재계약하며 외국인 원투펀치를 그대로 유지한다. 백정현-원태인이 2021년 모습을 회복한다면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그러면 삼성도 자연스럽게 가을에 복귀할 수 있고, ‘대권’을 바라볼 수 있다. 삼성은 2021년 KT와 함께 리그 최다승(76승)을 일군 팀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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