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보면 20만원 ‘훌쩍’…연극계도 ‘티켓 인플레이션’
이지훈 기자 2022. 12. 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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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8일 개막하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티켓 오픈부터 화제였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말고도 최근 공연 중인 연극에서 스타가 출연하는 작품의 티켓 가격 부담은 높은 편이다.
배우 이순재가 직접 연출자로 나서 화제가 된 연극 '갈매기'의 VIP석 가격은 9만 원으로, 쏘린 역의 이순재뿐 아니라 오만석, 소유진, 김수로, 진지희, 강성진, 이경실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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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8일 개막하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티켓 오픈부터 화제였다.
영화아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타급 배우가 대거 출연하기 때문. 배우 김유정과 정소민의 연극 데뷔작이며 상대역으로는 김성철, 이상이, 정문성이 낙점됐다. 매체에서 활약해온 배우들이 출연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린 것이다.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만큼 티켓 가격도 남다르다.
통상 6만 원이었던 VIP석 티켓 가격이 2배 남짓 올라 11만 원으로 책정됐다. 3층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좌석도 5만 원이 넘어 다른 공연의 VIP석 가격과 맞먹는다.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16만 원), ‘물랑루즈’(18만 원)에 이어 연극도 티켓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티켓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 VIP석 기준으로 한 좌석에 10만 원을 넘어 연극도 ‘2명 관람 비용 20만 원’ 시대가 됐다.
티켓 가격이 오른 작품들엔 공통점이 있다.
영화, 드라마에서 활동하는 스타급 배우가 출연한다는 점. 이른바 ‘스타 마케팅’에 충실한 작품들이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말고도 최근 공연 중인 연극에서 스타가 출연하는 작품의 티켓 가격 부담은 높은 편이다. 배우 이순재가 직접 연출자로 나서 화제가 된 연극 ‘갈매기’의 VIP석 가격은 9만 원으로, 쏘린 역의 이순재뿐 아니라 오만석, 소유진, 김수로, 진지희, 강성진, 이경실 등이 출연한다.
김상중, 이일화, 길해연, 서지석이 출연하는 연극 ‘미저리’의 VIP석은 8만 8000원이다. 배우 문소리가 주연으로 활약하는 연극 ‘광부화가들’은 7만 원이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제작한 쇼노트 측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따라 무대, 조명, 의상, 인력 등의 제작비가 계속 증가했다”고 티켓 가격을 인상한 이유를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상승한 제작비’에 배우 개런티가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을 거라 분석한다.
25년 경력 공연 제작사 대표는 “연출, 작가보다 배우가 누구냐에 따라 연극의 흥행 실적이 좌우된다”며 “제작비가 많이 들더라도 유명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제작자에겐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했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연극에선 배우 역할이 크다. 화면을 통해서라야 볼 수 있었던 배우를 무대에서 직관할 수 있다는 점은 관객들이 연극을 찾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월간 예매율(KOPIS 기준) 1위에 달하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개막이 한 달 넘게 남았지만 OP석은 이미 전회차 매진됐다. 무대 바로 밑 오케스트라 피트에 위치한 OP석은 무대 전체를 한눈에 보긴 힘들지만 배우들의 표정, 호흡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간 스타들이 출연한 작품들은 대부분 흥행 성적이 좋았다. 11일 폐막한 연극 ‘아트’는 배우 이순재, 노주현, 백일섭 출연 회차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현재 지방 순회 공연 중인 배우 배종옥, 장현성이 열연한 연극 ‘러브레터’ 역시 입소문을 타며 관객들을 끌어 모았다.
관객 입장에선 오른 티켓 가격이 반갑지 않지만 연극계는 환영하는 눈치다.
김용제 한국프로듀서협회 회장은 “가격을 낮춰 관객을 끌어들이는 ‘염가 마케팅’보다 인기 많고 연기도 잘하는 스타들과 질 높은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연극을 떠났던 관객을 다시 불러들인다면 공연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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