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앞에서 연일 '장송곡'…"집회 소음 선 넘었다"

이현주 기자 2022. 12. 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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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고성능 스피커를 동반한 집회가 '소음 피해'의 선을 넘고 있다.

집회 소음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어린이집 어린이들까지 소음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집회 측에서는 매일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장송곡을 틀고 있어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이 낮잠을 자지 못하는가 하면, 어린이집 수업 중에도 소음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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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 2022.07.28.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노조의 고성능 스피커를 동반한 집회가 '소음 피해'의 선을 넘고 있다. 집회 소음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어린이집 어린이들까지 소음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단적으로 서울 서초구 삼성 본사 일대에서 연일 벌이는 노조 시위는 장송곡까지 틀어 놓아 인근 어린이집 어린이들의 수업과 정서 안정에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는 전국삼성전자서비스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에서 해고 당한 후 숨진 고(故) 정우형씨 대책위원회 등이 매일 1인 시위를 벌이며 집회 소음이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의 장기 집회로 해당 지역 주민들은 물론 인근 직장인들까지 소음에 그대로 노출돼 지속적인 피해를 호소한다.

집회 측에서는 매일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장송곡을 틀고 있어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이 낮잠을 자지 못하는가 하면, 어린이집 수업 중에도 소음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교육시설인 초·중·고등학교 주변에선 집회로 인한 학습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으면 집회를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집은 이 법의 교육시설에 포함되지 않아 집회로 인한 소음 피해를 막을 뾰족한 방안이 피해에 무방비 상태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매일 장송곡을 내용도 모른 채 따라 부를 정도다"며 "집회를 하지 말라고 할 순 없지만 최소한 소음 피해는 줄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연일 이어지는 집회 소음 피해는 이전에도 심각했다.

서울 양재동 SPC 파리바게뜨 본사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전국민주노총 화섬노조가 11개월이나 이어온 집회 소음으로 심각한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불법 천막을 설치한 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대규모 집회를 이어갔다.

특히 SPC 본사 맞은 편 H아파트 주민들의 소음 피해가 상당했다. 지난 7월 이 아파트 주민 A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열리는 집회 소음으로 아이가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다"며 "울고 깨기를 반복하는 등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아파트 입구에는 '화섬노조 때문에 못살겠다. 아침 저녁으로 시위대 확성기 소리가 당신네들은 안들리는가?', '화섬노조 시위 때문에 못살겠다' 같은 노조 비판 현수막이 잔뜩 내걸렸을 정도다.

그러나 화섬노조는 아랑곳하지 않고 11개월 가까이 고성 집회를 이어가다가 지난 11월 노사 합의 후에야 이를 중단했다. 노조의 집회 중단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무엇보다 소음이 없어져 살 것 같다며 크게 반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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