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이주민 파리에서 격렬 시위…“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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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인종주의 범죄로 의심되는 무차별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쿠르드족 이주민들의 격렬한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다.
쿠르드족 이주민들은 2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중심가 레퓌블리크 광장(공화국 광장)에 몇백명이 모여 펼침막과 깃발을 들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당국에 진상규명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파리 경찰서장 로랑 누네는 현지 언론에 출연해 시위가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했으며 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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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인종주의 범죄로 의심되는 무차별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쿠르드족 이주민들의 격렬한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다.
쿠르드족 이주민들은 2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중심가 레퓌블리크 광장(공화국 광장)에 몇백명이 모여 펼침막과 깃발을 들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당국에 진상규명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쿠르드 민주협의회’(CDK-F) 주최로 진행된 이 날 행사는 애초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나, 곧 도로에 세워진 차를 뒤집고 불태우고 주변 가게의 창을 깨뜨리는 등 폭력적 양상으로 변했다. 일부는 경찰의 해산 요구에 불응하고 돌 등을 경찰에 던지며 저항했고, 이에 경찰은 최루탄 발사로 맞섰다.
파리 경찰서장 로랑 누네는 현지 언론에 출연해 시위가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했으며 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몇십명 정도가 폭력 시위에 책임이 있으며 이날 1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고 30명 정도가 다쳤다고 말했다.
전날 정오께 69살 백인 남성이 쿠르드 문화센터와 주변 상가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3명이 숨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인종주의자이며, 쿠르드족을 겨냥해 쐈다고 진술했다고 프랑스 현지 방송이 보도했다. 경찰은 그를 살인과 폭력 혐의로 수사 중이며, 이번 범행의 동기가 인종차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철도공사(SNCF) 기관사로 일하다 은퇴한 용의자는 지난해 12월에도 이주민 텐트촌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번 집회를 주도한 프랑스 쿠르드 민주협의회의 대변인은 현지 방송에서 “우리는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에만 쿠르드 출신 활동가 6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위가 폭력적으로 돌변한 배경과 관련해 “일부 시위대가 지나가는 차에서 친튀르키예 구호를 외치고 자극해 시위 분위기가 험악해졌다”고 말했다. 쿠르드족은 튀르키예가 쿠르드족을 박해하고 있다고 본다.
쿠르드족 대표들은 이날 누네 파리 경찰서장과 에릭 뒤퐁 모레티 법무부 장관을 만나 전날 총격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할 것을 요구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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