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로 돌아가서도 여전한 벤투 감독의 한국 축구 사랑 “희생할 줄 아는 선수들을 알게 됐다”
이제는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된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자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 축구와 함께했던 4년을 돌아봤다. 계약기간에 이견이 생겨 더 이상 동행을 하지 못하게 됐음에도 애정은 여전했다. 특히 포르투갈 축구 영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와 조규성(전북) 간에 생겼던 신경전에 대해서도 조규성의 편을 들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4일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와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와 협상 끝에 결별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벤투 감독은 “4월에 첫 번째 대화를 나눴다. 협회는 우리팀과 계속 동행하기를 원했다”며 “9월에는 기간을 두고 입장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결국 그 달에 결정을 내렸다”고 대한축구협회와 결별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계약기간에 대한 차이로 결별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브라질과 16강전이 끝나고 협회를 통해 확인이 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진행된 재계약 협상에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길 원했지만 협회는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재계약을 하고 이후 성적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결국 이 부분에서 벤투 감독의 마음이 돌아섰고,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비록 아쉽게 함께하지 못하게 됐지만, 벤투 감독은 여전히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희생할 줄 아는 남다른 프로 정신을 가진 선수들을 알게 됐다. 항상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며 “2018년에 시작한 이 여정은 기술 부문 조직과 실무진 간의 공감이 있었다.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하고 주목할 만한 요소였다”고 말했다.
특히 벤투 감독은 또 다른 포르투갈 매체인 레코드와 인터뷰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 당시 조규성과 호날두 사이에 발생한 신경전에 대해서도 조규성의 편을 들고 나섰다. 벤투 감독은 “호날두가 경기장을 떠났을 때 우리 선수에게 어떤 말을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한국 선수(조규성)는 호날두와 산투스의 관계를 숨기기 위해 이용됐고 그것은 유쾌하지 않았다”며 “분명한 것이 있다면 포르투갈은 몇 년 전만큼 호날두에 의존하지 않는다.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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