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설 전북에… 강원도 ‘괴물’ 제설차, 500㎞ 달려왔다
전북 지역이 최대 60㎝ 넘는 폭설로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가 인력과 장비를 지원해 제설 작업을 돕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호남지방에 집중된 이번 폭설은 광주 관측소를 기준으로 2005년 이후 17년 만에 폭설이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2~23일 전북도에는 최대 60㎝가 넘는 폭설이 내렸다. 특히 순창군 쌍치면에는 최고 67.7㎝의 눈이 쌓였다. 도는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제설 작업을 진행했으나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주민들도 나서서 도로 위 눈을 치웠지만 일부 지역은 차량 진입조차 힘들었다고 한다.
도는 당초 인근 시군 등에 제설장비 및 차량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도내 전지역에 대설경보 발효돼 지원이 쉽지 않았다. 결국 도는 23일 강원도에 도움을 요청했고,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는 이를 받아들여 제설차 7대와 인력 15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강원도 작업팀은 요청을 받은 당일인 23일 강릉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500여㎞를 달려 같은 날 저녁 전북에 도착하자마자 순창군과 전주시, 임실군에 긴급 투입돼 작업을 도왔다.
강원도가 보낸 제설차 중에는 다목적 특수차량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사의 유니목(Unimog)도 포함됐다. 유니목은 강한 출력을 바탕으로 험난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으로 운행하는 기동성을 갖췄다. 이로 인해 탐험용, 구조용, 산불진압용, 익스트림 레저용 등에 사용된다.
강설량이 많은 강원도와 제주도에선 제설차로 주로 쓰인다. 가격은 한 대당 약 2억~3억원대에 달하며 맞춤 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수차량 덕분에 눈이 많이 쌓였던 복흥, 쌍치, 구림면 등에선 주요도로 제설 작업을 예상보다 빠르게 완료할 수 있었다.
대설 특보는 24일 해제됐으나, 강원도 제설차량은 현재 눈이 녹지 않은 도로를 중심으로 제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26일까지 작업을 도운 뒤 27일 복귀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은 시·도간 재난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협약에 따라 이뤄졌다. 강원도는 요청 시 추가 지원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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