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의 자신감 "'젠틀맨' 생얼로 촬영…관객은 얼굴로 '못생겼다' 판단 NO"[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주지훈이 영화 '젠틀맨' 개봉을 앞두고 영화 촬영에 대한 신념을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지훈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젠틀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암수살인' 이후 4년 만에 '젠틀맨'으로 스크린 복귀를 알린 주지훈은 "영화 표값도 오르고 코로나도 심한데 영화 보러 와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영화뿐만 아니라 영화관을 꾸준히 찾아주시면서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여러 마음에 감사하다. 배우를 떠나서 한 문화의 축을 지켜준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젠틀맨'은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범죄 오락 영화다.
'젠틀맨' 출연 계기를 묻는 말에 주지훈은 "대본이 미니멀하게 딱 맞았다. 이 이야기가 가진 힘이 있다. 힘 없는 사람들이 거대 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가 허술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인데 위트있고 자연스럽게 넘어가서 쉽게 읽혔다"라고 답했다.
그는 "글로 봤을 땐 무거운데 감독이 적어준 음악을 함께 틀면서 읽으니까 느낌이 잘 전달됐다. 감독이 연출의 시각을 정확히 전달해줘서 감독님을 만나보고 싶었다"라며 "요즘 권위가 많이 없어졌다. 선후배 관계, 감독 배우 관계도 그렇고. 그래서 출연 결정이 되지 않았는데 제작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한다. 회의할 때도 들어가서 아이디어 내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해한다"라며 "'하이에나' 찍을 때도 16부작짜리를 콘티 없이 가면 힘든데 드라마는 이런 과정이 많이 없다. 장태유 PD가 드라마 할 때 배우랑 대본을 펼쳐놓고 이야기를 해본 적 없다고 해서 사무실에 둘이 앉아서 12시간 동안 밥 3끼 시켜 먹으면서 얘기했다"라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주지훈은 '젠틀맨'에서 검사로 위장한 흥신소 사장 지현수 역을 맡았다. 처음부터 주지훈을 염두하며 대본을 썼다는 김경원 감독의 말에 주지훈은 "왜 나를 놓고 썼다고하면 능글맞은 이미지인지 모르겠다. 고등교육을 받고 잘 자랐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작품은 판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결해 나가니까 판타지적 쾌감이 있지만 인물은 땅에 붙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다"라고 지현수 역할을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젠틀맨'을 메이크업 없이 촬영했고 밝히며 그는 "조금 더 주위에 있는 사람처럼 느끼게 하고 싶어서 메이크업을 아예 안 하거나 선크림 정도만 발랐다. 탈의신도 한 번 봤을 때 '육즙'이 있어 보이고 싶었다. 새우과자처럼 손이 갈 수 있는 신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했다.
또 "현수는 체력관리도 하지만 우락부락한 몸이 아니라 접대하면서 술도 먹고 그 정도의 몸 느낌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수가 복근 너무 선명하고 이런 건 어울리지 않는다. (다음 작품) '피랍'을 할 때는 다시 몸을 만들고 12kg를 찌웠다"라고 밝혔다.
주지훈은 "관객은 자기가 감명받은 장면을 기억한다. 관객은 배우를 '잘생겼다. 못생겼다' 판단하지 않는다. 못생겼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 영화가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외관은 캐릭터에 맞추는 것 외에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을 드러냈다.
'젠틀맨' 언론시사회에서 박성웅은 주지훈을 보고 연기를 대충한다고 생각했다고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서는 "김경원 감독이 글 잘쓰는 감독이다. 분석할 필요가 없이 흐름이 잘 나와 있다.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성웅이 형이 대본을 안 봤다는 거 아니겠냐"라고 맞받아치면서도 "친구들 만나면 티키타카 잘되는 친구들 있다. 티키타카 잘 되는 사람들이랑 연기도 어쩔 수 없이 잘 맞는다. 박성웅과 티키타카 잘 맞아서 더 신나서 입담이 터지는 것 같다"라고 박성웅과의 친분을 자랑했다.
주지훈은 '젠틀맨' 시나리오를 거절했던 박성웅에게 직접 출연을 건의해 출연을 성사시켰다. 그는 "대본을 보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박성웅이 눈앞에 보였다. 박성웅 말고 누가 소화할 수 있을지 상상이 안 갔다. 등장만으로 관객을 긴장시킬 수 있는 폼을 가진 배우가 박성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박성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김남길과 셋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박성웅이 먼저 얘기를 꺼냈다. 부담주기 싫어서 문자를 쓰고 있는데 박성웅이 전화가 왔더라. 무리한 부탁을 받으면 나는 잘못이 없는데 미안해지는 게 싫어서 부탁은 안 했는데 박성웅이 '네가 그렇게 하면 대본 다시 한번 봐야겠다'라고 하고 2시간 만에 한다고 연락이 왔다"라며 "감독이 신임 감독이고 예산이 크지 않아서 불안할 수 있다. 신뢰감이 쌓여있으니 내가 불안함을 없애는 역할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호흡을 맞췄던 최성은에 대해서도 '변화무쌍한 배우'라고 칭하며 "감독이 어떻게 쓰냐에 따라 어떤 모습도 될 수 있는 배우다. 주위에서 위트있고 센 캐릭터가 있어서 최성은 역이 부담이 될 수 있는데 현장에서 불필요한 변주를 하려고 하지 않더라. 대본에 있는 그대로 쭉 밀고 나가는 걸 보고 든든했다"라고 칭찬했다.
주지훈은 '젠틀맨'에서 강아지 윙과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주지훈은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다. 털은 괜찮지만 얼굴 부위를 핥으면 빨갛게 붓고 올라온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줬다. 이어 "촬영할 때도 올라왔는데 그걸 가지고도 현수란 캐릭터가 열심히 한다는 걸 보여준다는 입장도 있었고 징그럽다는 말도 있었다"라며 "안 하면 계약 위반이라 어쩔 수 없이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지훈은 2023년 1월에 하정우, 민호, 여진구와 함께하는 여행예능 '두발로 티켓팅'으로 찾아온다. 주지훈은 "예능이 어렵긴 하지만 안 할 이유는 없다. 예능 나가서 어려웠던 게 예능인들은 프로니까 껴도 되나 걱정을 많이 해서 어려웠는데 친한 사람들과 같이하게 돼서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합이 특이해 보일 수 있는데 다 인연이 있다. 하정우한테 예능 할 거냐고 연락이 왔더라. 원래 걷는 거 좋아하니까 서로 '형 하면 할게', '너 하면 할게' 해서 하게 됐다. 민호랑 메티컬 탑팀을 같이 찍은 인연이 있고 여진구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 내 아역이었다"라고 말해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게 했다.
끝으로 주지훈은 "앞서 말한 예능을 포함해 곧 3개 작품 오픈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자주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주지훈이 출연하는 영화 '젠틀맨'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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