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우리은행 최이샘, 정작 "아직 미숙하다" 반성한 이유 [SS 시선집중]

김동영 2022. 12. 2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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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0년인데 아직도 미숙하네요."

팀 전체로 봐도 우리은행에서 최이샘의 비중은 상당하다.

김단비, 박혜진, 김정은, 박지현 등 국가대표들이 줄줄이 포진한 우리은행이지만, 최이샘이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최이샘이 코트에 없을 때 우리은행이 예상 외로 고전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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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최이샘. 사진제공 | WKBL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프로 10년인데 아직도 미숙하네요.”

아산 우리은행이 12연승을 질주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팀이다.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 한 축을 맡고 있는 선수가 최이샘(28)이다. ‘대체불가’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기량도, 실적도 좋다. 정작 최이샘은 자신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최이샘은 올시즌 팀이 치른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7분19초를 뛰며 9.5점 5.6리바운드 1.2어시스트 0.8스틸 0.4블록을 만들고 있다. 2점슛 성공률 54.2%, 3점슛 성공률 40.8%다. 둘 모두 리그 4위다. 빅맨도 속공에 가담하고, 3점슛을 쏴야 하는 시대. 이른바 ‘스트레치 4’다. 최이샘이 여기 딱 맞는 선수다.

팀 전체로 봐도 우리은행에서 최이샘의 비중은 상당하다. 김단비, 박혜진, 김정은, 박지현 등 국가대표들이 줄줄이 포진한 우리은행이지만, 최이샘이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에서 버텨주고, 여차하면 밖에 나와서도 쏠 수 있다.
우리은행 최이샘. 사진제공 | WKBL
여기에 동료를 살리는 스크린 플레이나, 작전 수행, 공간 활용 등 모든 부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우리은행은 공을 잡고 해야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최이샘이 필요하다.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가 좋기 때문이다. 아주 화려하지는 않다. 그러나 최이샘이 코트에 없을 때 우리은행이 예상 외로 고전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그만큼 가치가 높다.

이런 상황이지만, 최이샘은 냉정하게 자신을 보고 있다. “사실 컨디션이 좋았던 적이 없다”며 웃은 후 “감독님 배려 덕분에 경기에서 많이 힘을 쏟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달고 있는 부상이 있다. 발바닥 족저근막염으로 통증이 있다. 조심하는 편이다. 쉬어야 하는데 쉴 수가 없다.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최이샘을 두고 ‘잘 받아먹는다’는 표현을 쓴다. 이에 대해 “내가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김)단비 언니가 내게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움직임을 주문하는 것이 있다. 소통이 되니까 패스 타이밍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초반에는 손발이 안 맞았지만, 지금은 잘 맞는다”며 웃었다.
우리은행 최이샘. 사진제공 | WKBL
기본적으로 부지런히 뛰는 선수다. 자기 득점도 하고, 리바운드도 잡는데 궂은일도 도맡아한다. 체력이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최이샘도 알고 있다. “힘을 쏟아서 할 때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때를 구분해야 한다. 프로 10년차인데 아직도 미숙하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 “감독님이 걱정을 하신다. 코트에서 힘을 쏟을 때 쏟고, 아닐 때는 쉬어야 한다. 그게 맞다. 알고 있는데 또 마음대로 안 된다. 안 하면 쉬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쓰인다”고 덧붙였다.

강약조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난 시즌 29경기에서 평균 30분7초를 뛰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출전시간 30분을 넘겼다. 올시즌은 이보다 살짝 줄었다. 그래도 평균 27분이면 아주 적은 수치가 아니다. 이 시간 동안 매번 100%로 뛰는 것은 무리다. 아직 시즌이 절반이 남은 상황. 조금은 영리하게 뛸 필요가 있다. 최이샘도 알고 있다. 베테랑 선수이기에 머지 않아 해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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