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탄전야 미사…"전쟁에 지치고 가난한 사람들 기억하자"
[앵커]
우리시각 오늘(25일) 새벽,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성탄 전야 미사가 거행됐습니다. 올해 미사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참석인원이 제한됐던 지난 3년과 달리 약 7천 명의 신자들이 대성전을 가득 메웠습니다. 교황은 "전쟁에 지친 사람들과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자"고 전 세계에 촉구했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7시 30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퍼집니다.
교황이 집전하는 성탄전야 미사입니다.
7천명에 가까운 신자들이 대성전을 가득 메웠고 성전 밖 성베드로 광장에도 약 4천 명의 신자들이 야외스크린으로 미사를 함께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감안해 참석인원을 제한해 왔지만 올해에는 최대 수용인원까지 참석을 허용한 겁니다.
교황은 "전쟁에 지친 사람들과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자"고 전 세계에 촉구했습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교황은 대다수 공개 석상에서 러시아의 명분 없는 침략을 비난해 왔습니다.
다만 이날 성탄 전야 미사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교황은 또 약자들을 돌아볼 것을 촉구하면서 낙담하지 말고 용기를 내자고 권했습니다.
이 날 미사는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거행됐습니다.
전통적으로 성탄 전야 미사는 자정에 열리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야간 통행 금지령 때문에 2020년부터 3년째 앞당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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