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0억 투자→94패 수모→디그롬 영입…美언론 “텍사스, 가을야구 복귀 전망”

이후광 2022. 12. 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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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무려 7200억 원을 투자하고도 96패 수모를 겪은 텍사스 레인저스.

그렇다면 제이콥 디그롬을 향한 투자는 포스트시즌 복귀로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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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이콥 디그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후광 기자] 지난해 무려 7200억 원을 투자하고도 96패 수모를 겪은 텍사스 레인저스. 그렇다면 제이콥 디그롬을 향한 투자는 포스트시즌 복귀로 이어질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스토브리그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한 팀을 나열하며 텍사스의 2023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점쳤다.

텍사스는 지난해 이맘때 FA 시장의 큰손으로 이름을 날렸다. 내야수 최대어였던 코리 시거를 10년 3억2500만 달러(약 4170억 원)에 영입했고, 곧이어 2루수 마커스 세미엔을 7년 1억7500만 달러(약 2240억 원), 투수 존 그레이를 4년 5600만 달러(약 720억 원), 외야수 콜 칼훈을 1년 520만 달러(약 66억 원)에 차례로 데려오며 단숨에 스타군단을 구축했다. FA 시장에서 무려 7200억 원의 거액을 들이며 가을야구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투자의 결말은 새드엔딩이었다. 60승 102패 최하위였던 2021시즌보다는 나아졌지만 68승 94패의 부진 속 4위에 머무르며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마운드가 아메리칸리그 팀 평균자책점 12위(4.22), 선발 평균자책점 13위(4.63)에 그쳤고, 새롭게 합류한 FA 고액 연봉자들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존 다니엘스 사장과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시즌 막판 해고되며 팀을 떠났다

MLB.com은 “텍사스는 좋은 일은 시간이 걸린다는 격언의 살아 있는 증거다. 그들은 지난 겨울 내야 센터라인에만 무려 5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이전 시즌보다 8승을 더 거두는 데 그쳤다”라고 혹평했다.

그러나 이번 겨울에도 텍사스의 과감한 투자는 계속됐다.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디그롬을 5년 1억8500만 달러(약 2370억 원), 좌완 앤드류 히니를 2년 2500만 달러(약 320억 원)에 각각 품었고, 올해 에이스로 활약한 좌완 마틴 페레즈를 1년 1965만 달러(약 252억 원) 퀄리파잉 오퍼로 잔류시켰다. 텍사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베테랑 투수 제이크 오도리지를 트레이드 영입하며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MLB.com은 “텍사스는 그럼에도 위대한 디그롬과 왼손 요원 히니를 영입하며 다시 한 번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오도리지로 선발진의 깊이를 더했다”라며 “타격 임팩트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작년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25위였던 선발 로테이션에 훌륭한 투수들을 추가한 것 자체를 큰 발전으로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텍사스는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2016년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작년의 투자와 디그롬이라는 슈퍼스타의 합류를 앞세워 2023시즌 7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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