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없다…‘백두혈통’ 일가 기념일 챙겨

김선영 2022. 12.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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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크리스마스'는 다른 나라의 기념일이다.

 헌법을 통해 명목상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일반 주민의 종교 활동이 사실상 처벌 대상인 북한에서 성탄절을 기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외국 영화나 소설 등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문화가 소개되기도 했고,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 직원들이 성탄절 미사와 예배를 보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신 북한은 크리스마스 기간을 다른 의미로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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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크리스마스’는 다른 나라의 기념일이다. 헌법을 통해 명목상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일반 주민의 종교 활동이 사실상 처벌 대상인 북한에서 성탄절을 기념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5일 국내외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은 2020년 채택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으로 기독교 문화를 따라 하거나 크리스마스를 명절로 받아들이는 것을 반동사상문화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올해 2022년은 "우리 사회의 덕과 정이 더욱 만발"한 해였다고 25일 전했다. 뉴스1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 USA’는 지난 1월 발표한 ‘2022 세계 기독교 감시 목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20년 연속 대표적인 기독교 박해 국가로 지목한 바 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 시행된 후 당국의 기독교인 체포나 가정교회 폐쇄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미국도 이달 초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21년째 지정하기도 했다.

이날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지만 북한은 주민의 사상 이완을 막기 위해 ‘백두의 칼바람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백두전구에 세차게 굽이치는 계승자들의 대오’라는 기사와 함께 백두산 답사대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 5건을 게재했다.

북한은 각급 당과 근로단체가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계획을 세워 대중 속에 “백두의 혁명정신무장 열풍을 세차게 일으키기 위한 사상교양과 조직정치사업”을 역동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백두산지구 혁명 전적지 답사를 통한 혁명전통교양의 된바람을 일으킬 데 대한 당의 뜻을 받들고 주체혁명위업의 명맥을 굳건히 이어갈 계승자들의 대오가 백두전구에로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주민들 대부분은 크리스마스를 알고 있다고 한다. 외국 영화나 소설 등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문화가 소개되기도 했고,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 직원들이 성탄절 미사와 예배를 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신 북한은 크리스마스 기간을 다른 의미로 기념하고 있다. 북한에서 ‘크리스마스 이브’(24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날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모인 김정숙의 생일이다.

김정일은 1991년 12월24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됐고, 그의 생모 김정숙은 1917년 12월24일 출생했다. 북한에서 김정숙은 김일성의 부인이자 항일 빨치산 투쟁 전우로, ‘백두산 여장군’으로 신격화되고 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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