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준 최종금리, 물가상승률이 금리보다 낮아지는 시점에 결정될 것"

최정희 2022. 12.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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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정책금리가 물가상승률이 금리보다 낮아지는 시점에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책금리가 5%인데 물가상승률이 5%보다 낮다면 그 정도 시점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내년 3월 또는 5월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인상한 이후 당분간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최종 정책금리는 물가상승률이 추세적으로 하락, 정책금리를 하회하는 시점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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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해외경제포커스 발간
해외IB, 연준 최종금리 상단 4.75~5.5%로 제각각
내년 美 성장률 -0.4~1.0% 전망…잠재성장률 하회
한은 "경기침체 확률 높아지고 있으나 연착륙 가능"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정책금리가 물가상승률이 금리보다 낮아지는 시점에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책금리가 5%인데 물가상승률이 5%보다 낮다면 그 정도 시점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기가 완만하게 둔화해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내년 3월 또는 5월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인상한 이후 당분간 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노동시장이 크게 위축되면 내년말에라도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출처: 한국은행)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0.4%~1.0%로 전망됐다.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는 내년 미 성장률을 -0.4%로 예측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1%로 내다보고 있다. 69개 투자은행의 전망치 중간값은 0.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연준은 모두 0.5%로 예측한다. 내년 연간 잠재성장률 추정치가 1.9%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엔 잠재를 밑도는 성장세가 예상된다.

높은 물가상승률, 긴축 기조 장기화, 금융불안 발생 가능성, 지정학적 갈등, 공급망 제약 심화 등 성장 경로상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다. 시장참가자들이 평가하는 향후 1년 내 경기침체 발생 확률은 3월 20%에서 이달 16일 60%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한은은 “현 시점에서 급격한 통화 긴축 기조의 파급효과, 성장모멘텀 약화 흐름, 노동수급 균형 회복을 위한 경제적 비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미 경제의 침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미 노동시장 상황, 민간 부문 경제여건, 향후 물가오름세 둔화의 영향 등을 보면 향후 경기는 완만하게 둔화되는 연착륙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 물가의 경우 재화 가격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지만 소비 수요가 서비스에 집중되고 임금 상승 등이 나타날 경우 서비스 부문 물가가 경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완만하게 하락할 전망이다. 근원 PCE 물가상승률은 기관별로 1.5~3.7%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다.

중요한 것은 임금상승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11월 임금상승률이 현 5%대 수준을 유지할 경우 향후 근원 PCE물가 상승률은 4% 중반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근원 PCE 물가승슐이 2%대로 진입하기 위해선 임금 상승률이 4% 이하로 하락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IB들의 연준 금리 인상 경로도 제각각 갈렸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최종금리가 5~5.25%로 예상되나 IB에 따라 최종금리 상단이 4.75%~5.5%로 엇갈린다. 최종금리 도달 시점도 내년 3월 또는 5월로 전망됐다. 5월 금리 중단을 예상하는 IB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에 따른 금융완화를 우려해 전략적으로 금리인상 폭을 작게 가져가면서도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 내년말에라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 경착륙 여부에 달렸다.

한은은 “최종 정책금리는 물가상승률이 추세적으로 하락, 정책금리를 하회하는 시점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이 전망의 불확실성, 노동시장 과열 지속에 따른 고물가 고착 등을 우려해 데이터에 기반, 후행적으로 정책을 결정함에 따라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고 최종금리 수준도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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