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조합원 123만명…2년째 '제1노총' 지위 유지

강지은 기자 2022. 12.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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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조합원 수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넘어서며 2년째 '제1노총' 지위를 유지했다.

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2021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노총 조합원은 123만8000명으로, 국내 상급단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한국노총은 2020년 노조 조직 현황에서 민주노총에게 빼앗겼던 제1노총 지위를 3년 만에 탈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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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고용부 '2021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 발표
한국노총 조합원, 민주노총보다 2만5000명 ↑
작년 공공노총 등과 통합 영향…존재감 커질듯
'조합비 횡령 사건' 조합원 이탈에 변동 가능성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25일 서울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10.2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조합원 수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넘어서며 2년째 '제1노총' 지위를 유지했다.

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2021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노총 조합원은 123만8000명으로, 국내 상급단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이는 한국노총 뒤를 이은 민주노총(121만3000명)보다 2만5000명 많은 것이다.

한국노총 조합원은 전년(115만4000명)보다 8만4000명(7.2%), 민주노총 조합원은 전년(113만4000명)보다 7만9000명(6.9%) 증가했다.

한국노총은 2020년 노조 조직 현황에서 민주노총에게 빼앗겼던 제1노총 지위를 3년 만에 탈환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에도 조합원 수가 민주노총을 소폭 앞서면서 2년 연속 제1노총 자리를 지켰다. 국내 노동계에선 조합원 규모가 더 큰 쪽에 제1노총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노총 조합원 수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전국광역시도공무원노동조합연맹(광역연맹)에 이어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공공노총)과의 조직 통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광역연맹은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 광역 시도별 공무원노조 연맹체로, 전체 규모는 약 4만명에 달한다. 공공노총은 산하 가맹단체로 전국통합공무원노조, 교사노동조합연맹 등을 두고 있다. 조합원은 약 10만명이다.

여기에 한국노총 산하 조직인 삼성전자노조와 삼성디스플레이노조 소속 조합원 증가, 지난해 7월 소방공무원노조 출범 등도 조직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 4월1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박수를 치고 있다. 2022.04.15. photo@newsis.com


제1노총 지위를 유지하면서 노정 관계에서 한국노총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 민주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등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데다 윤석열 정부와 갈등도 갈수록 심화되면서 한국노총이 노정 교섭의 유일한 창구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추진 중인 주52시간제 유연화, 직무·성과급제 등 노동시장 개혁에 노동계 반발이 거센 가운데 한국노총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다만 향후 제1노총 지위가 엎치락뒤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합비 횡령' 사건이 일어난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를 지난 7월 한국노총이 제명, 조합원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포스코 노조는 현재 민주노총 탈퇴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양대노총과 상급단체가 없는 노조를 포함한 전체 조합원 수는 293만3000명으로, 전년(280만5000명)보다 12만8000명(4.6%) 증가했다. 노조 조직률은 14.2%로 전년과 같았다.

조직 형태별로는 산별노조와 같은 초(超)기업 노조 소속이 177만1000명으로 전체의 60.4%를 차지했다. 기업별 노조 소속은 116만2000명으로 전체의 39.6%였다.

부문별 노조 조직률은 공공이 70.0%였으나 민간은 11.2%에 그쳤다. 공무원과 교원은 각각 75.3%, 18.8%였다.

아울러 사업장 규모별 조직률은 300인 이상 사업장이 46.3%인 반면 100~299인 사업장 10.4%, 30~99인 사업장 1.6%, 30인 미만은 0.2%에 그쳐 노동시장 양극화를 나타냈다.

이정한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대기업과 공공부문은 높은 노조 조직률을 보이는 반면, 보호가 절실한 소규모 영세 기업은 미미한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미조직 근로자들의 보호와 이중구조 해소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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