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사리는 SPC그룹, 임원 승진 인사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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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SPL의 사망 사고로 논란이 됐던 SPC그룹이 임원 승진 인사도 미루면서 자중하는 모양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통상 11월초 임원 승진 인사를 내왔지만 올해는 이를 건너뛰었다.
SPC그룹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임원 승진 인사가 따로 나지 않았고 직원 승진 인사만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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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SPL의 사망 사고로 논란이 됐던 SPC그룹이 임원 승진 인사도 미루면서 자중하는 모양새다. 케이크 판매량이 증가하는 크리스마스 연말 대목인데도 예년과 달리 왕성한 마케팅은 찾아볼 수 없다. SPL 대표 등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고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등 악재가 잇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통상 11월초 임원 승진 인사를 내왔지만 올해는 이를 건너뛰었다. 보통 임원 승진 인사가 난 뒤 직원 승진 인사가 이뤄져왔는데, 올해는 임원 인사 없이 이달 초 직원 승진 인사만 공고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임원 승진 인사가 따로 나지 않았고 직원 승진 인사만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발생한 계열사 산재사고와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을 받는 허 회장의 불구속 기소 등으로 외부 여론이 안 좋은 상황임을 감안한 조치로 분석된다.
사고가 난 계열사 SPL의 강동석 대표도 아직 별다른 인사가 나지 않은 상태다. 강 대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거취 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SPC그룹은 자숙 등의 차원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대목에도 관련 마케팅도 최소화하고 있다. 산재사고가 발생한 이후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10~15%가량 줄어들 정도로 타격을 입은 파리바게뜨의 경우 지난해 12월만 해도 케이크 신제품 출시와 주요 랜드마크의 옥외 광고 등의 내용을 보도자료로 작성해 언론에 배포했는데 올해는 케이크 신제품 자료를 제외하고 문경 지역 오미자 활용 음료를 선보이는 내용의 지역 상생 협약과 구세군 성금 전달 등의 자료만 배포했다.
대신 SPC그룹은 끼임 사고로 허영인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약속한 안전경영 조치 내용을 중점적으로 알리고 있다.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 출범 △노조 등과 '근로환경 태스크포스(TF)' 발족 △생산시설의 외부전문기관을 통한 안전진단과 개선 조치 90% 완료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망 사고가 발생하며 대국민 사과에 나서기도 한 허 회장이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라 당분간 SPC그룹이 공격적인 마케팅이나 경영 행보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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