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만 달릴 수 있는 ‘사건의 지평선’[오늘은 어떤가요]
‘사건의 지평선’을 따라 거꾸로 달려 정상에 도달했다.
블랙홀의 바깥 경계를 뜻하는 ‘사건의 지평선’은 가수 윤하가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6집 패키지 앨범 ‘엔드 띠어리 : 파이널 에디션’의 타이틀곡 제목이기도 하다. 최근 우주를 소재로 가사를 쓰며 ‘천문학 가수’ ‘이과 가수’로 불렸던 윤하는 이 곡에도 우주의 이야기를 담았다.
익숙하지 않은 소재에 재생시간만 5분. 대중적 인기를 얻기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사건의 지평선’은 MZ세대의 인기를 타고 음원차트를 역주행 했다. 지난 여름과 가을, 각종 대학 축제와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윤하의 라이브 영상이 화제가 돼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윤하의 파워풀하고 탄탄한 가창력은 현장 관객 뿐만 아니라 영상 밖의 청중 또한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련한 감성의 가사와 멜로디도 큰 몫을 했다. ‘사건의 지평선’의 본뜻에는 어려운 용어가 등장하지만, 곡은 좋았던 날의 안녕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응원을 간단히 담고 있다. 만남과 약속, 행복의 순간들이 추억으로 변한 마지막 인사로 이어지는 서사는 대중적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 아스라이 하얀 빛’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 새로운 길 모퉁이’ ‘솔직히 두렵기도 하지만 / 노력은 우리에게 정답이 아니라서 / 마지막 선물은 산뜻한 안녕’ 등 은유적인 가사에 웅장하면서도 밝은 분위기의 멜로디가 더해져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이별을 선사한다. 이는 단순하게는 어떤 사람과의 이별부터 듣는 이에 따라서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 또 시기적으로는 한 해의 마무리와 다가올 새해에 대한 기대까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발매 7개월 만인 지난달 음원사이트 멜론 ‘톱100’ 차트에 재진입 한 뒤 순위를 거슬러 올라갔고, 결국 지난달 6일 차트 정상을 차지해 40일이 넘도록 1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지난해 8월 멜론 차트가 ‘톱100’으로 개편된 후 최초로 누적 1000시간 동안 1위를 지킨 곡이라는 놀라운 타이틀을 얻게 됐다. 같은 날 지니, 애플뮤직 등 일간 차트에서도 1위를 석권했다.
51주 차(12월 11~17일) 써클차트(구 가온차트)에서는 디지털, 스트리밍, 노래방 차트에서 6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을 안았고, SBS ‘인기가요’에서 3주 연속 1위를 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는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4일 생중계 된 ‘2022 SBS 가요대전’에서는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며 그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윤하는 투어 콘서트를 통해 역주행의 열기를 이어간다.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개최한 연말 콘서트 ‘c/2022YH’를 내년 2월 광주와 대구, 부산에서도 펼친다. 서울 콘서트에 이어 전국투어 역시 초고속으로 매진을 이루며 새해에도 우주를 달릴 윤하의 행보를 예고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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