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투자자들 ‘울화통’인데…머스크 “주식담보대출 하지 말라” 조언

2022. 12. 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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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인한 월가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시장에선 주식담보대출을 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머스크 CEO는 거의 400억달러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처분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테슬라가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올해 증시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머스크 CEO에 대한 투자자와 월가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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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인한 월가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시장에선 주식담보대출을 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4일(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에서 머스크 CEO는 “사람들에게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에서 주식담보대출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현금 (보유) 관점에서 미래의 문제에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락하는 시장에서는 꽤 극단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경기 둔화가 2009년과 비슷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가장 좋은 추측은 1년에서 1년 반 동안 폭풍우가 치고 나서 대략 2024년 2분기에 동이 틀 것이라는 것”이라며 “경기 호황처럼 경기 침체도 영원히 지속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매각한 테슬라 주식을 의식한 발언도 내놨다. 머스크 CEO는 거의 400억달러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처분한 상태다. 최근 매각 이후 그는 주식 매각을 중단하겠다고 말하면서, 해당 중단이 2년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8~24개월 동안 어떤 주식도 팔지 않을 것”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테슬라가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올해 증시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머스크 CEO에 대한 투자자와 월가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WSJ은 “머스크가 (테슬라가 아닌) 트위터 경영에 집중하면서 테슬라가 (연간 주가 실적 면에서) 사상 최악의 한해를 앞두고 있다”며 “투자자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월가는 테슬라 전기차 수요 둔화에 짜증이 났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전날 1.76% 하락한 123.15달러로 최근 정규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이었다. 테슬라 주가는 작년 1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거의 70% 추락했고, 올해 들어선 65% 하락했다.

무엇보다 머스크 CEO가 지난 10월 말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테슬라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30일 종가(194.7달러)와 비교하면 이달 들어서만 36% 넘게 하락했다.

WSJ은 “테슬라는 2020년 초 자동차 산업에서 승자 중 하나였다”며 “하지만 테슬라의 주가 추락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기업의 급격한 반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슬라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과 전기차 산업의 경쟁 심화 등을 꼽으면서 “테슬라가 외형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수익성을 희생시킬 수도 있다는 월가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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