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휴전’은 없었다…러시아, 우크라 무차별 폭격

박병수 2022. 12. 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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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을 무차별 포격해 적어도 10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가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헤르손은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이래 러시아군의 집중 포격을 받아왔다.

러시아군은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지 꼭 10달째가 되는 이 날도 우크라이나에 포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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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헤르손서 10명 넘게 숨져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헤르손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불타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당국 제공. EPA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을 무차별 포격해 적어도 10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가 밝혔다.

미국에서 돌아온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도시가 파괴된 사진을 올리고 “소셜네트워크(SNS)는 이 사진들을 ‘민감한 콘텐츠’이라고 표시하겠지만, 이것은 민감한 콘텐츠가 아니다. 헤르손의 실제 삶”이라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올린 사진에는 차량이 불타고 건물이 무너지고 시신이 거리에 나뒹구는 모습이 담겨 있다.

헤르손주의 지사인 야로슬라프 야누셰비치는 현지 방송에 나와 이번 폭격으로 숨진 이들이 7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다친 사람은 55명인데 이 중 18명은 심각한 상태”라며 “어제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6살 아이를 비롯해 몇십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10월 초부터 민간인 시설, 특히 전력 에너지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선 추운 겨울철에 전력과 난방 공급을 끊어 우크라이나인의 항전 의지를 꺾으려는 뜻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헤르손은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이래 러시아군의 집중 포격을 받아왔다. 러시아군은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지 꼭 10달째가 되는 이 날도 우크라이나에 포격을 이어갔다.

헤르손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주지사 바를로 키리렌코가 이날 밝혔다. 또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도시 니코폴에도 러시아군의 폭탄 60여발이 날아왔으며, 자포리자주 외곽의 마을 스테프네에도 포격이 날아들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그러나 아직 이들 지역에는 희생자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3일 전쟁이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 목표가 이룩된 뒤 협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협상안이 “현재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한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와 현재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의 러시아 영유권을 인정하라는 요구로 보인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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