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고금리 한파' 본격화…"저소득층 빌리기도 갚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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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대출금리 급등이 차주(대출 차입자)의 상환 부담에 미칠 영향이 소득 수준에 따라 본격적으로 차별화해 나타날 것이란 경고음이 나왔다.
그러면서 "금리 상승이 차주 상환부담에 미칠 영향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상환부담 가중도가 커지는 차주군을 중심으로 대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출 접근성과 상환의 양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저소득층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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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대출금리 급등이 차주(대출 차입자)의 상환 부담에 미칠 영향이 소득 수준에 따라 본격적으로 차별화해 나타날 것이란 경고음이 나왔다. 특히 저소득층은 고금리 영향에 대출 접근성이 떨어지고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이중고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이 25일 발표한 '금리상승에 따른 소득수준별 차주 상환능력 변화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대출을 보유한 고소득층(소득 5분위)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1억5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76만원(0.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평균 138만원(2.1%) 증가했지만 신용대출이 199만원(5.0%) 감소했기 때문이다.
오태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상환 여력을 갖춘 고소득층이 신용대출을 줄여 이자부담 증가에 대응해 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반면, 소득 2, 3, 4분위 중간소득층 차주는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이 각각 146만원(3.2%), 272만원(4.9%), 328만원(4.1%) 증가했다.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1년 전보다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 9월 기준 중간소득층 중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이상인 차주 비중은 소득 2분위 23.1%, 3분위 21.8%, 4분위 20.1%로 지난해 9월보다 각각 2.2%포인트(p), 2.0%p, 2.0%p 증가해 소득 5분위 고소득층(13.1%, 1.2%p 증가)에 비해 높았다.
오 연구위원은 "중간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부합하는 상환능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상환부담 가중도가 고소득층보다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저소득층(소득 1분위)의 경우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이 346만원 감소한 3770만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신용대출과 주담대 잔액이 모두 감소했는데 카드론 대출잔액이 평균 20만원(13.3%) 증가해 카드론도 감소한 고소득층과는 대비되는 양상을 보였다. 상환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이 신용대출을 갚은 것과 달리 저소득층은 대출 수요를 카드론으로 메웠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오 연구위원은 강조했다.
오 연구위원은 "현재까지 양상에 비춰보면, 금리 상승 지속시 고소득층은 원금상환으로 대응력을 갖출 것으로 보이지만 중간소득층은 상환부담 가중도가 높아지고, 저소득층은 상환부담뿐 아니라 금융접근성 제한에 의해 애로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리 상승이 차주 상환부담에 미칠 영향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상환부담 가중도가 커지는 차주군을 중심으로 대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출 접근성과 상환의 양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저소득층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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