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도 광주·전남 상수원 저수율 변동 없어…가뭄 해갈 아직 먼길

이승현 기자 2022. 12. 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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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광주·전남에 최대 40㎝의 폭설이 내렸지만 당장 가뭄 해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눈으로 인해 주요 댐의 물 유입량이 증가했지만 저수율은 거의 변동이 없어서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눈으로 인해 물 유입량이 증가하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며 "눈이 녹으면서 물이 더 유입되면 저수율이 개선될 수 있지만 가뭄 해갈에는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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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사흘간 동복댐 33.8㎜·주암댐 11.1㎜ 그쳐
물기 적은 눈 비중 커…시민 물 절약만이 희망
광주에 대설경보가 발효된 23일 오전 광주 북구청 인근 도로에서 구청 건설과 도로관리팀 직원들이 제설차를 이용해 도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북구 제공)2022.12.23/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광주·전남에 최대 40㎝의 폭설이 내렸지만 당장 가뭄 해갈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눈으로 인해 주요 댐의 물 유입량이 증가했지만 저수율은 거의 변동이 없어서다.

25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최심적설량은 광주 40㎝, 전남 장성 36.1㎝, 화순 30㎝, 담양 25.9㎝, 함평 23.4㎝, 곡성 20.4㎝, 나주 19.5㎝, 순천 17.1㎝이었다.

최심적설량은 눈이 내린 기간 중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측정한 양을 뜻한다.

광주지역에서는 1939년 기상 관측 이래 최심적설량이 역대 세번째를 기록하는 등 많은 눈이 내렸다.

대설 특보가 발효되고 기록적인 폭설이 이어지면서 가뭄이 해소될 것이란 예측과 달리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에는 변동이 없었다.

눈이 내리기 전인 21일 동복댐은 27.08%, 주암댐은 29.54%의 저수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눈이 그친 다음날인 25일 0시 기준 동복댐은 26.67%, 주암댐은 29.27%로 저수율이 내림세를 보였다.

동복댐이 있는 화순은 최심적설량 30㎝를 기록했지만, 강수량은 지난 22일 3㎜, 23일 10㎜, 24일 20.8㎜에 그쳤다.

물 유입량은 22일 3만3000톤, 23일 5만2000톤, 24일 11만3000톤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저수율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주암댐이 있는 순천은 17.1㎝의 최심적설량을 보였다. 강수량으로 따지면 22일 4.4㎜, 23일 3.2㎜, 24일 3.5㎜다.

같은 기간 12만톤, 15만6000톤, 14만5000톤의 물 유입이 있었지만 저수율에는 변동이 없다.

눈에 들어있는 물방울과 수증기량에 따라 강수량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습식눈(물기를 머금은 눈)은 적설량의 10분의 1을 강우량으로, 건식눈(물기 적은 눈)은 30분 1을 강우량으로 환산한다.

이번 눈은 습식눈과 건식눈이 번갈아 내리긴 했지만, 대부분 물기가 적은 눈 건식 눈의 비중이 커 강수량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눈으로 인해 물 유입량이 증가하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며 "눈이 녹으면서 물이 더 유입되면 저수율이 개선될 수 있지만 가뭄 해갈에는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들어오는 물 양보다 나가는 물 양을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물 절약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광주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내년 3월1일 제한급수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1월 첫째 주까지 광주·전남에 예정된 눈·비 소식은 없어 물 부족 극복을 위해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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