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아시아축구연맹 가입 추진 파장…FIFA 허락할까

박대로 기자 2022. 12. 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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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러시아 축구협회장, AFC 가입 추진 시사

우크라이나 침공 후 유럽 축구계서 퇴출

아시아로 옮길 경우 한국 등 강호들 긴장

국제축구연맹이 이적 허락할지는 불투명

【쿠이아바(브라질)=뉴시스】박영태 기자 =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 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경기에서 러시아 케르자코프(11번)가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늘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러시아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24일에는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 스타디움에서 알제리와 2차전, 그리고 27일에는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마지막 3차전 경기를 갖는다. 2014.06.18.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러시아 축구가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나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축구계에 파장이 번지고 있다. 201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오른 러시아가 합류할 경우 아시아 축구 판도에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알렉산더 듀코프 러시아축구협회장은 지난 24일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을 통해 "27일 화상 회의를 통해 (UEFA를 탈퇴하고 AFC에 가입할 지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롯한 여러 국제 스포츠연맹으로부터 퇴출 당했다.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도 사태에 휘말렸다. 러시아는 카타르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도중 퇴출됐고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조 추첨에서도 빠졌다.

유럽에서 쫓겨난 러시아가 아시아축구연맹에 가입할 경우 아시안컵이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가능성이 생긴다.

이 경우 아시아팀들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게 된다. 러시아는 피파랭킹에서는 37위로 일본(20위), 이란(24위), 한국(25위), 호주(27위)보다 낮지만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한다.

러시아는 자국에서 열린 2018년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올랐다. 러시아는 8강에서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러시아는 카타르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도 선전했다. 러시아는 H조에서 크로아티아에 이어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출전 정지 징계로 본선행이 좌절됐다.

아시아팀들과 상대 전적 면에서도 러시아는 밀리지 않는다.

러시아는 한국과 역대 A매치 3경기를 치러 2승1무를 기록했다. 2013년 11월 친선 경기에서 2-1 승,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1-1 무승부, 2017년 10월 친선 경기에서 4-2 승을 거뒀다.

러시아는 이란에 2전 1승1무로 우세다. 호주와는 맞붙은 적이 없다.

【쿠이아바(브라질)=뉴시스】박영태 기자 =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 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경기에서 한국 이근호가 첫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늘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러시아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24일에는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 스타디움에서 알제리와 2차전, 그리고 27일에는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마지막 3차전 경기를 갖는다. 2014.06.18. since1999@newsis.com

다만 일본에는 열세다. 러시아는 일본에 2전 2패를 기록 중이다. 1995년 8월 2-3 패배,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0-1 패배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아시아팀과 경쟁하게 되면 월드컵으로 가는 문이 넓어진다.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에 할당된 진출권이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난다. 현 러시아 전력이면 한국과 일본, 호주, 이란과 경쟁하며 무난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동북아(호주 포함)와 중동이 양분하던 아시아 축구계에 러시아가 들어오게 되면 월드컵 진출 전략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변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국제축구연맹이 러시아의 아시아축구연맹 가입을 허락할지가 불투명하다.

국제축구연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지난 3월1일 러시아 대표팀과 축구단의 대회 참가를 전면 금지했다. 금지 대상에는 유럽축구연맹 주관 대회뿐만 아니라 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까지 포함됐다.

아시아축구연맹 역시 국제축구연맹의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 아시아축구연맹이 러시아를 받아들이는 판단을 자체적으로 할 수 없다는 의미다. 러시아를 받아들이고 대회에 출전시켰다가는 아시아축구연맹까지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출전 금지 징계의 원인이 된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단되지 않는 한 현 시점에서는 러시아의 아시아축구연맹 가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침공이 끝난 뒤에도 러시아가 아시아축구연맹 가입을 추진한다면 이를 막을 명분은 부족하다.

그간 여러 나라가 소속 연맹을 바꾼 사례가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소속이던 이스라엘이 1992년부터 유럽축구연맹으로 옮겼다. 오세아니아연맹 소속이었던 호주는 2006년부터 아시아축구연맹으로 바꿨다. 카자흐스탄은 아시아축구연맹에 속해 있다가 2002년 유럽으로 옮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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