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골든글러버…건강하게 144G? 혜성특급, 얼마나 무서워질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최초의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버. 건강하게 144경기를 소화하면 얼마나 무서워질까.
‘혜성특급’ 김혜성(키움)은 올해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KBO리그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하는 선수가 됐다. 특정 포지션과 지명타자, 내야수와 외야수로 황금장갑을 쓸어간 선수들은 있었다.
그러나 수비가 중요한 중앙내야 두 포지션을 잇따라 석권한 건 KBO리그 42년 역사상 최초다. 올해 김혜성은 2루수 전향에 대성공했다. 장거리 송구의 약점을 메우고, 빠른 발에 의한 넓은 수비범위라는 강점을 극대화했다. 그러면서 더블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였다.
비록 시즌 내내 유격수가 마땅치 않았고, 포스트시즌서 명확하게 약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혜성은 KBO리그 최고 공수겸장 2루수가 됐다. 올 시즌 129경기서 타율 0.318 4홈런 48타점 81득점 34도루 OPS 0.776으로 맹활약했다.
2루 수비도 리그 최고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김혜성은 1085⅔이닝으로 2루수 2위였다. WAA 1.320으로 리그 3위이자 내야수 1위였다. 타구처리율 94.56%로 리그 3위이자 2루수 1위였다.
더 놀라운 건 김혜성이 올 시즌 막판 부상을 안고 뛰었다는 점이다. 7월 초 잠실 두산전서 정수빈과의 충돌로 다리에 부상했고, 9월3일 인천 SSG전서는 1루로 주루하는 과정에서 김택형과의 충돌로 왼쪽 중수골 골절을 당했다.
당시 키움에선 김혜성의 시즌 아웃을 공식화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혜성은 기적과 같은 재활로 20일만인 9월23일 고척 두산전에 출전했다. 그날만 경기 도중에 투입됐을 뿐, 그 다음 경기부터 선발 출전을 하며 시즌을 마쳤다. 아픈 몸을 이끌고도 9월 타율 0.406, 10월 타율 0.333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서도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정상적으로 나섰다.
김혜성은 주축멤버로 올라선 2018년부터 올해까지 최소 120경기 이상 소화했다. 만 23세인데 이미 1군에서 689경기나 뛰었다. 통산타율 0.292를 자랑할 정도로 정교하다. 올 시즌에는 4~5번 타순에도 꽤 많이 들어갔다. 각각 타율 0.315, 0.340으로 좋았다.
건강한 김혜성이 144경기에 나서면 얼마나 무서워질까. 2021시즌에 처음으로 144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04 3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3할 타율을 마크하면서 애버리지 자체가 3할로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키움에 2023년은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이다. 그리고 3년만에 에디슨 러셀이 돌아온다. 당시 김혜성은 러셀의 영입으로 좌익수로 이동했지만, 내년엔 러셀과 중앙내야 파트너가 된다. 또한, 팀은 이형종과 원종현을 영입하며 중심타선과 불펜을 보강한 상황. 김혜성이 건강하게 144경기에 나서면 공수생산력이 더 올라갈 것이고, 전력에 시너지를 낼 게 확실하다.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은 물론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도전하는 2023시즌이다.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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