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전쟁에 지치고 가난한 사람들 기억하자”

정원식 기자 2022. 12. 25. 10: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란체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이브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성탄 전야를 맞아 전쟁에 지친 사람들과 가난한 이들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 강론에서 “세상 사람들은 부와 권력에 대한 탐욕에 절어 그들의 이웃까지도 소비한다”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전쟁을 보았는가. 오늘날에도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는 얼마나 많은 곳에서 경멸 섞인 취급을 받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교황은 “항상 그렇듯 이 같은 탐욕의 주요 희생자는 약자와 취약계층”이라며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돈과 권력, 쾌락에 굶주린 세상은 약자들에게 곁을 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가 마구간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상기한 뒤 “예수가 말구유에서 태어난 것은 삶에서 진정한 부는 돈과 권력이 아니라 관계와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주일에 두 번꼴로 공개 석상에서 전쟁의 참상과 러시아의 침략을 비판해왔으나 이날은 전쟁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 14일 수요 일반 알현에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파티를 여는 것은 좋지만 선물 지출을 줄여서 절약한 돈을 도움이 필요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보내자”고 말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참석 인원이 제한됐던 2020∼2021년과 달리 올해 성탄 전야 미사에는 7000여명의 신자들이 찾아와 성전을 메웠다. 성베드로 광장에서도 4000여명의 신자들이 야외 스크린으로 미사를 함께 했다.

이날 성탄 전야 미사는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전통적으로 성탄 전야 미사는 자정에 시작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야간 통행 금지령으로 인해 교황청은 성탄 전야 미사를 2020년부터 오후 7시30분으로 앞당겼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