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산행은 위험…산행 전에는 숲길의 ‘○○○’부터 확인하라
산행은 건강에 아주 좋다. 하지만, 자신의 체력이나 건강 상태에 맞지 않는 험한 산을 무리하게 오르는 경우 오히려 몸에 해가 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산림청이 산을 찾는 사람이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에 따라 숲길의 노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선별 난이도를 정밀 분석한 뒤 그 결과를 도면에 색으로 표시하는 ‘숲길 이용등급(난이도) 표시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난이도를 조사해 도면에 표시하기로 한 국가숲길은 디엠지(DMZ)펀치볼둘레길, 지리산둘레길, 백두대간탐방로(트레일), 대관령숲길, 내포문화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 등 6곳이다.
산림청은 이들 국가숲길 1070㎞에 대해 500m마다 경사도, 구간거리, 노면 상태, 노면 폭 등을 현장 조사한 뒤 국가숲길의 노선별 난이도를 분석했다. 산림청은 이어 노선별 난이도에 따라 5단계의 등급을 매겼다. 숲길의 난이도는 ‘1등급-매우 쉬움(노란색)’, ‘2등급-쉬움(파란색)’, ‘3등급-보통(초록색)’, ‘4등급-어려움(빨간색)’, ‘5등급-매우 어려움(검은색)’ 등 5단계로 나뉜다. 산림청 관계자는 “각 단계를 국민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 단계에 맞는 ‘그림문자(픽토그램)’도 함께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우선 ‘디엠지(DMZ)펀치볼둘레길’의 노선별 난이도를 색깔과 그림문자로 표시한 도면을 공개했다. 이 둘레길 중 안내센터~만대2교 구간은 노약자도 이용할 수 있는 ‘1등급 매우 쉬움’ 코스로 분석됐다. 디엠지펀치볼둘레길에는 난이도가 1~4단계인 숲길은 있지만, ‘5등급(매우 어려움)’인 숲길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이번 조사로 확보한 숲길 난이도 관련 데이터를 행정안전부의 공공데이터포털에도 공개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 데이터는 등산 지도나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하는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지리산둘레길 등 나머지 5개 숲길의 난이도를 색깔과 그림문자로 표시한 도면은 내년 2월부터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종근 산림휴양등산과장은 “숲길을 이용하는 사람이 산행 전에 본인의 체력과 건강에 맞는 노선을 선택한다면 보다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보다 많은 숲길의 난이도를 조사한 뒤 그 결과를 공개해 국민이 안전하게 숲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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