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중국 백신 효과 없어”… 감염 상황 손쓰기 힘든 수준 [특파원+]

이귀전 2022. 12. 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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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방역 전문가들이 자국 코로나19 백신의 효능 미흡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앞서 펑쯔젠(馮子健) 전 국가질병통제센터 부주임은 지난 6일 칭화대 초청 연설에서 "중국산 백신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생기는 면역력 수준으로 감염 예방에 큰 효과가 없다"며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아 전체 인구의 80∼90%가 감염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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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방역 전문가들이 자국 코로나19 백신의 효능 미흡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중국의 감염 상황이 손쓰기 힘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24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쩡광(曾光) 전 중국 국가질병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과학자는 지난 22일 한 포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재 코로나19 감염자 대부분은 2번이나 3번 모두 불활성화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라며 “동종 백신 접종의 면역 효과는 단백질 재조합 백신이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같은 백신보다 효과가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인들은 이전 접종한 것과 다른 백신으로 추가 접종해야 한다. 더는 불활성화 백신을 접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병원 발열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상하이=AFP연합뉴스
백신 접종 완료 증명이 있어야 자녀 등교를 허용시키는 등 강압적인 조치로 중국의 백신 접종률은 90%를 넘고 있으나, 80세 이상 고령 노인의 접종률은 40%대에 머물고 있다.

앞서 펑쯔젠(馮子健) 전 국가질병통제센터 부주임은 지난 6일 칭화대 초청 연설에서 “중국산 백신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생기는 면역력 수준으로 감염 예방에 큰 효과가 없다”며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아 전체 인구의 80∼90%가 감염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들은 펑쯔젠 부주임이 이 포럼에서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고 보도했으나, 자국산 백신의 효능과 관련해 언급했는지는 다루지 않았다.

중국 일부 도시에선 하루 수십만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방역 당국이 사실상 감염 폭발에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 펑파이(彭湃) 등에 따르면 전날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관계자는 “칭다오의 코로나19 감염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고, 모니터링 데이터를 토대로 추측하면 칭다오에서 하루 49만∼53만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고 감염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칭다오의 인구는 작년 기준 약 1026만 명이다.
지난 21일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에서 한 노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단자이=AFP연합뉴스
남부 광둥(廣東)성의 둥관(東莞)에서는 “하루 25만∼30만 명 규모로 증가하고 있으며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추정치가 현지 당국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소개됐다. 둥관의 인구는 약 1053만이다.

하지만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공식 감염자 발표는 지난 24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에서 4103명의 신규 지역 사회 감염자가 확인됐고, 추가된 코로나19 감염 사망 사례는 없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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