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폭망인데…” 올해 예금에 몰려든 뭉칫돈 무려 186조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rightside@mk.co.kr) 2022. 12. 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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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작성이후 역대 최고 증가액
정기예금 절반 이상 4%대 금리
이달 19일 서울의 한 은행에 예금 적금 상품 금리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올해 들어 10월까지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전년 대비 186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수익률이 줄고,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역대 가장 많은 자금이 예금에 몰렸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전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186조608억원 급증했다. 작년 12월말 778조9710억원이었던 잔액이 올해10월말 965조318억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해당 통계가 시작된 2002년 1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당시 정기예금 잔액이 221조4459억원에 불과했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해 186조원 이상 정기예금이 늘어났을 가능성은 적다.

정기예금에 역대급으로 많은 자금이 몰린 이유는 높아진 예금 금리 영향이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10월 현재 예금은행 정기예금의 절반 이상인 58%(신규취급액 기준)에 4% 이상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중 7.4%는 금리가 5%를 넘는다. 지난 2018년 이후 올해 6월까지 4% 이상 금리는 없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높은 이자를 받는 것이 나쁠 건 없지만,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예컨대 기준금리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등으로 예금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대출 금리도 덩달아 뛴다.

이 때문에 대출을 갚기 위해 정기예금에 가입한 소비자는 예금 금리가 올라 이익인지, 덩달아 오른 대출 금리 때문에 손해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아울러 회사채나 증권사,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 등으로 가는 돈 길이 막혀 자금·신용 경색 사태를 심화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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