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샷엔 케이크 대신 이것…호텔도 푹 빠진 슈톨렌 뭐길래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2. 12. 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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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출시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조선호텔 슈톨렌’이 보름 만에 완판됐다. [사진 출처 = 조선호텔앤리조트]
‘크리스마스=케이크’라는 불변의 공식을 깨고 올 연말 조용히 돌풍을 일으키는 빵이 있다. 독일인들이 크리스마스 4주 전부터 성탄절을 기다리며 조금씩 잘라 먹는다는 슈톨렌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파티나 연말 모임을 위해 케이크 대신 슈톨렌을 찾는 국내 젊은층이 늘고 있다.

슈톨렌은 건포도, 건살구, 마라시노 체리 등의 건조 과일과 설탕에 절인 과일 껍질, 아몬드 향신료 등을 넣어 만든 빵이다. 위로는 흰색 슈가파우더가 가득 올라간다.

갓 만들었을 때 먹어도 맛있지만 서늘한 곳에 2~3주간 숙성해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중앙 부분부터 0.5~1㎝씩 잘라서 먹고 남은 빵은 단면을 맞붙여 랩 또는 비닐 포장 후 냉장보관해도 좋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일부러 슈톨렌을 찾아서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유럽 유학생 출신이나 일부 베이커리 마니아들만 찾는 빵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MZ세대를 중심으로 유럽의 이국적인 빵 슈톨렌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

이와 관련해 베이커리 업계 한 관계자는 “슈톨렌은 모양이 독특하면서도 감성적이라 SNS ‘인증샷’을 찍기에 좋고, 보통 한 개당 2만~4만원 대로 케이크보다 가격대가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코오롱호텔 베이커리 ‘옳은’이 판매 중인 ‘크리스마스 슈톨렌’. [사진 출처 = 코오롱호텔]
현재 투썸플레이스를 비롯한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 나폴레옹 과자점·김영모 과자점·옵스 등 유명 베이커리는 물론 특급호텔에서도 슈톨렌을 예약해서 사 먹어야 할 정도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슈톨렌을 출시했던 투썸플레이스는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올해 ▲투썸 클래식 슈톨렌 ▲투썸 커피 슈톨렌 등 2종으로 나눠 재출시했다. 크리스마스 시즌 일러스트가 담긴 틴케이스도 함께 출시해 선물 수요를 노렸다.

해마다 고가 케이크 대전을 펼쳐온 호텔업계도 슈톨렌의 인기를 실감하는 분위기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달 초부터 SSG닷컴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3만5000원짜리 ‘조선호텔 슈톨렌’ 판매를 시작했는데, 15일 만에 준비 수량이 모두 팔렸다.

코오롱호텔 베이커리 ‘옳은’ 역시 지난해 품절사태를 기록했던 ‘크리스마스 슈톨렌’을 내년 1월 31일까지 한정 판매 중이다. 36년 경력의 베테랑 파티시에가 독일의 크리스마스 전통 빵 슈톨렌을 우리 입맛을 고려한 조리법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슈톨렌이라는 이름 자체를 생소하게 느끼는 소비자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색다른 디저트를 즐기고자 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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