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축구 사상 최초' 월드컵 이후에도 사령탑 연임 사실상 확정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이 8일 도쿄 총리실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서명을 교환하고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16강까지 진출했으나 크로아티아에 패배했다. 연합뉴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일본의 돌풍을 이끈 사령탑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25일 "모리야스 하지메(54) 감독이 오는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다음 월드컵을 향해 연임하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축구협회 이사회를 거쳐 정식으로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또 "여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이미 협회로부터 (연임) 요청을 받고 수락 의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건 면에서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가 끝나 계약에 이르면 일본에서 월드컵 이후 계속 대표팀을 지휘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고 주목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도 "모리야스 감독이 2026년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 사령탑 연임에 대해 일본축구협회와 기본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연내에 예정된 협회 임시기술위원회에서 취임이 보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은 '무적함대' 스페인과 '전차 군단' 독일, 북중미의 복병 코스타리카와 죽음의 E조에 묶였다. 그러나 독일에 이어 스페인까지 2 대 1 역전승으로 격파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호주 등과 함께 일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3개 국가의 16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 창조에 힘을 보탰다. 일본은 비록 16강전에서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에 졌지만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당초 일본협회 기술위원회는 카타르월드컵에 앞서 아르헨티나 출신 명장 마르셀로 비엘사 등을 차기 사령탑 후보로 저울질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모리야스 감독이 엄청난 성과를 내면서 재신임을 받았다.

한국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월드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놓았다. 벤투 감독은 고국인 포르투갈 귀국 뒤 대한축구협회와 계약 기간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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