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앞좌석은 상남자, 뒷좌석은 회장님차

장우진 2022. 12. 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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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7시리즈 시승기
이재용이 택한 회장님車… "이유 있네"
유튜브·넷플릭스 연동 기능 탑재
5m 넘는 덩치에도 날렵한 가속감
AR 네비게이션·원격 주차기능도
BMW 뉴 7시리즈. 장우진 기자
BMW 뉴 7시리즈. 장우진 기자
BMW 뉴 7시리즈. 장우진 기자
BMW 뉴 7시리즈 1열. 대시보드 라인과 도어의 인터렉션 바는 앰비언트 라이트 역할을 하며 크리스탈 디자인이 적용됐다. 장우진 기자
BMW 뉴 7시리즈 1열 인터렉션 바. 앰비언트 라이트 역할을 하며 크리스탈 디자인이 적용됐다. 장우진 기자
BMW 뉴 7시리즈 2열. 천장에서 시어터 스크린이 내려와 있다. 장우진 기자
BMW 뉴 7시리즈 시어터 스크린. 유튜브, 넷플릭스 등이 기본 적용돼 있으며 디스플레이는 앞뒤 간격과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장우진 기자
5.5인치 터치 컨트롤러 화면. 장우진 기자
BMW 뉴 7시리즈 2열 시어터 스크린이 내려온 모습. 도어 손잡이에 시어터 스크린, 시트·온도조절 등을 조작할 수 있는 5.5인치 터치 컨트롤러가 위치해 있다.
BMW 뉴 시리즈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정차 중 촬영) 장우진 기자
BMW 뉴 7시리즈. 야간 주행 중 선루프를 열면 곡선과 아가일 체크 패턴이 빛난다. 선루프 가운데는 시어터 스크린이 접힌 모습. 장우진 기자

BMW 뉴 7시리즈는 7년 만에 선보이는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이번 모델은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를 연상케 하는 뒷좌석, '움직이는 영화관'을 구현한 시어터 스크린, 크리스털 디지인이 적용된 실내 인터렉션 바 등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이 적용돼 쇼퍼 드리븐(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에 거는 럭셔리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켰다.

외관은 전장 5390㎜, 전폭 1950㎜,전고 1545㎜로 최상위 세단으로의 위용을 보여줬으며, 한껏 커진 전면 키드니 그릴은 이러한 웅장함을 더해줬다. 수평으로 유지된 측면 라인은 시각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차체를 한층 커보이게 했다. 실내는 플래그십 세단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1열 운전석은 넓으면서도 고급 소파와 같은 편안함을 줬고, 스티어링 휠의 조작버튼도 최소화 해 간결한 미를 더했다.

2열은 '차 안의 영화관'으로 불리기에 손색없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31.3인치의 대형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기존 주요 모델이 택한 1열 헤드레스트 모니터에 비해 한층 시원한 시야감과 몰입감을 줬다. 직접 마주하기 전에는 '너무 가까워 보기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막상 눈으로 보자 승객과 디스플레이와의 거리는 매우 적절했고, 디스플레이의 앞뒤 간격이나 기울기도 탑승자에 맞게 조절 가능했다.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작동시키면 좌·우·뒷유리에 선블라이드가 자동으로 내려와 암막 역할을 해줬다. 또 유튜브, 넷플릭스 등이 기본 연동돼 있고 35개의 스피커가 탑재된 바워스&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완벽한 '차 안의 영화관'을 구현했다. 유튜브, 넷플리스 등은 내년 상반기 중 본격 서비스 될 예정이며 HDMI 연결을 통해 외부기기 콘텐츠 이용이 가능해 움직이는 회의실로도 사용 가능하다.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외에도 2열은 조작 한번으로 비행기 1등석에 탑승한 것과 같이 다리를 뻗고 누울 수 있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가 기본 적용됐다. 마사지 기능은 2열뿐 아니라 1열에도 적용됐다.

이러한 첨단 기술에 차원이 다른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7시리즈의 가치를 한층 높여줬다. 1열 대시보드와 도어 등에 적용된 인터렉션 바는 조명이 들어와 앰비언트 라이트 역할을 했는데, 크리스털 디자인이 적용돼 마치 보석과 같이 빛났다.

또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면 곡선과 아가일 체크 패턴의 선이 그려졌는데, 날이 어두워지면 패턴이 앰비언트 라이트처럼 빛나 마치 롤스로이스의 은하수 무드인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가 연상됐다.

이러한 조작은 2열 좌·우 도어에 위치한 5.5인치 터치 컨트롤러로 이용했는데 스마트폰과 유사한 직관성을 보여줘 처음 이용에도 낯설지 않았다. 특히 다수 모델의 터치 패널은 2열 센터 암레스트(팔걸이)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팔걸이로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지 않았는데, 이를 도어로 옮기는 사소한 배려심을 엿볼 수 있었다.

차 문을 열고 닫을 때는 첨단 기술인 '오토매틱 도어'가 적용됐다. 도어는 손으로 버튼을 누르면 열렸고 닫는 것은 버튼을 누르거나 혹은 브레이크를 세게 밟으면 자동으로 닫혔다. 문을 열기 위해 버튼을 누르면 도어는 주변 장애물을 인식해 도어가 열리는 각도도 자동으로 조정해줬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경기 김포 일대 왕복 90㎞ 구간을 시승했다. 이날 시승 모델은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뉴 740i s드라이브이다.

차를 첫 마주했을 때의 고급감은 주행에서 극대화됐다. 5m가 넘는 덩치에도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차가 무겁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스티어링 휠도 매우 유연하게 반응했다. 특히 뒷바퀴를 3.5도까지 조향하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이 기본 적용돼 저속에서의 회전반경을 더 확보함을 물론, 고속 차선 변경시 부드러운 주행감을 배가시켰다.

고속에서도 힘은 여전했고, 그러면서도 플래그십 세단이 기대하는 정숙성은 충분히 만족시켜줬다. 속도계를 보고 있지 않으면 가속감을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노면 질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 주행 내내 카펫을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클리스터(계기반)에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떠 낯선 길에서도 어렵지 않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이날 시승 일정상 체험은 못했지만 뉴 7시리즈에는 최대 200m까지 후진 조향을 보조하는 후진 어시스턴트,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을 원격으로 주차·출차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 200m까지 저장된 구간을 자동 주행하는 매뉴버 어시스턴트 등이 적용됐다.

가격은 뉴 740i s드라이브 1억7300만~1억7630만원, 전기차인 i7 x드라이브60은 2억1570만~2억1870만원이다. 또 롤스로이스에서만 볼 수 있던 투 톤 색상이 첫 적용된 i7 모델 가격은 2억4020만원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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