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4개월 동행 마친 벤투 "계약기간 견해차로 떠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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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16강 진출에 성공한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전 감독이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계약기간에 대한 이견 탓에 물러나기로 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실제 벤투 감독은 "계약기간에 대한 견해차로 인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026년까지 지휘봉을 잡으면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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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16강 진출에 성공한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전 감독이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계약기간에 대한 이견 탓에 물러나기로 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2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축구협회(KFA)와 지난 4월 재계약과 관련해 첫 번째 대화를 나눴다"며 "이어 9월에도 재차 이야기를 나눴지만, 계약기간에서 견해차가 있었다. 이에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월에 다시 한번 재계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심했다. 브라질과의 16강전이 끝난 뒤 정몽규(60) 회장과 선수들에게 내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8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 긴 시간 동안 숱한 비판에 시달렸지만, 흔들리지 않고 철학을 끝까지 고수하더니 '주도적인' 축구를 바탕으로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이어 발전을 거듭하더니 카타르에서도 기적을 쓰면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강팀들을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희망을 보여줬다.
자연스레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계약기간 등의 조건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벤투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까지 4년 계약 보장을 원했지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한 뒤 성적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벤투 감독은 "계약기간에 대한 견해차로 인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026년까지 지휘봉을 잡으면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결국 벤투 감독은 계약이 만료되면서 긴 여정을 마쳤다. 세르지우 코스타(49) 수석코치와 필리페 코엘류(42)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르(39) 골키퍼코치, 페드로 페레이라(42·이상 포르투갈) 피지컬코치 등과 함께 지난 13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국 포르투갈로 출국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태극전사들을 두고 "모두 희생할 줄 알고, 프로 정신이 남다르다. 항상 생각하는 선수들을 만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축구 팬들은 엄청난 존경과 애정을 보여줬다. 이는 내게 큰 영향을 끼쳤고, 떠나기로 하는 데 있어서 힘들었다. 공항까지 찾아와 작별 인사를 건네준 장면은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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