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성탄 전야에도 헤르손 무차별 포격… “10명 사망”
러시아가 성탄 전야인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을 무차별 포격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당했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중심지에 공습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피해자 대부분은 이른 오전부터 생업에 나선 시민들이었다. 유리 소보레우스키 헤르손 제1부의장은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은 헤르손 자유광장의 슈퍼마켓 바로 옆에 떨어졌다”며 “휴대전화 심(SIM) 카드를 판매하는 여성, 트럭에서 짐을 내리는 사람들과 행인들이 숨졌다”고 전했다. 구호품을 나눠주던 자원봉사자들도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헤르손에서 불타는 차량, 깨진 유리창, 거리에 방치된 시신 등의 사진을 올리며 “우크라이나인들의 실제 삶”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것들은 군사 시설이 아니다. 이것은 테러이며, 위협과 쾌락을 위해 죽이는 것”이라고 했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러시아가 그라드 다연장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헤르손은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직후 러시아에 내줬던 이 지역을 지난달 초 탈환했다. 이후 러시아는 이에 앙갚음하듯 헤르손의 주요 기반 시설을 연일 포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헤르손 당국은 러시아군이 전날에도 이 지역을 74차례 포격해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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