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터 바람에 세균 번식, 실내 공기 중 떠다니며 호흡기로 바이러스 전염되기 쉽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에는 차량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영하의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차량 예열과 배터리, 실내 공기 관리 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25일 뉴시스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장 기본은 시동을 걸고 예열 후에 출발하는 것이다. 중고차 상태를 점검할 때도 기본은 시동을 걸어보는 작업이다. 예열을 잘한 차는 진동 소음에서 그렇지 않은 차에 비해 정숙하고 잘 관리한 차로 인정받을 수 있다.
예열 시간은 차종과 기온에 따라 다르지만 1~2분 정도면 된다. 너무 오래 공회전을 할 필요는 없다. 차종에 따라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원격시동 기능이 있다면 활용하면 좋다.
일부 운전자는 시동을 걸고 바로 출발하면서 히터를 켠다. 이때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 추운 날씨에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바로 달리기를 하는 것과 같다.
자동차 배터리 확인도 중요하다. 겨울철은 밤이 길고 기온이 낮아 헤드라이트, 히터, 열선시트, 열선핸들 등 각종 전기장치의 잦은 사용으로 전력소모가 많아진다.
계기판 경고등 혹은 블랙박스 액정을 통해 전압을 확인할 수 있다. 초기 시동 시가 아닌 주행 중에 14볼트 안팎을 나타내면 정상이다. 배터리 점검창을 통해 충전상태(녹색 정상)를 확인하거나 가까운 정비소에서 전압 확인을 통해 조언을 얻는 방법도 있다. 3년에서 4년, 6만㎞의 교환주기가 됐다면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기온이 낮고 블랙박스가 작동하면서 장시간 주차해 둘 경우 배터리가 방전된다. 방전 후 보험회사 긴급 출동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방전이 반복될 경우 배터리 수명이 줄어든다.
동파방지의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부동액 확인도 필수다. 여름철 냉각수가 부족해 물만을 보충했던 경우라면 부동액의 비중이 낮아져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정비소를 방문했을 때 부동액의 비중점검을 해야 한다. 비중이 낮을 경우 부동액 원액을 보충하거나 교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냉각수가 순환하는 히터 호스와 라디에이터 호스를 확인해 부동액이 새는 부위는 없는지, 호스의 고무 부위 탄성이 떨어져 딱딱해진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함께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통상적인 부동액 교환주기는 2년에 4만㎞다. 최근에 출고된 차들은 사계절용으로 5년 10만㎞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매뉴얼이나 제조사에 문의해 확인해야 한다.
타이어의 마모상태도 점검도 중요하다. 눈이나 비가 올 경우 타이어의 마모상태가 심할수록 주행 중에 미끄러지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요즘 도심 주행 시에는 스노 체인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후륜 구동 차의 경우 스노타이어 교체나 사계절용 타이어를 추천한다. 많은 타이어 전문점이 스노타이어 교체 시 기존 타이어를 겨울철에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와이퍼의 성능 확인과 겨울철 작동법도 중요하다. 겨울철 눈과 성에가 낀 유리에 와이퍼 블레이드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작동시 소음과 유리의 손상도 초래할 수 있다. 시동 후 예열처럼 와이퍼 작동도 앞유리로 히터를 키거나 차종에 따라 앞유리 열선 등을 활용해 최대한 따뜻하게 녹이고 작동하는 것이 좋다. 워셔액도 마찬가지다. 워셔액이 얼어 작동하지 않고 와이퍼 모터의 고장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동차 기본 소모품 점검인 엔진오일 등 각종 오일류는 오래 사용하게 되면 점도와 윤활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교환시기가 어느 정도 남았더라도 조금 앞당겨 미리 교환하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 디스크, 패드 등의 부분도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점검 후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교환하거나 남은 수명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겨울철 운전의 필수인 히터 점검을 통해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승자에 대한 배려도 할 수 있다. 간혹 따뜻한 바람이 잘 나오지 않거나 불쾌한 냄새가 날 경우 대체로 훈증기와 에어컨 필터 교환만으로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방향제로 악취를 덮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실내크리닝 등의 청소도 필요하다.
실내크리닝은 실내세차보다 실내 시트를 뜯어내고 말 그대로 우리가 옷을 세탁소에 맡기듯 세척하는 방법이다. 실내 청소를 통한 환경은 물론 운전 습관도 중요하다. 히터 바람에 세균이 번식하는 경우 차 실내 공기 중에 떠다니며 호흡기로 바이러스 전염이 되기 쉽다는 전문가 조언이 있다.
겨울철 공회전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디젤의 경우 열효율과 폭발력이 좋다. 디젤은 열효율이 높다. 열이 외부로 방출되는 양이 적어 엔진이 늦게 가열된다. 엔진이 늦게 뜨거워지는 것은 냉각수 상승 시간이 휘발유보다 다소 늦고 시간이 걸린다.
이런 구조적인 이유로 디젤차 히터는 휘발유보다 다소 히터의 온도 상승이 늦다. 겨울철 아침 공회전은 휘발유는 바로 저행출발 해도 되지만 디젤은 1분 이내다. 신형 차량은 컴퓨터 제어가 가능해 안전띠 체결하고 출발할 수 있다. 혹한에 전기차는 공회전 대신 배터리 보온 때문에 소모율이 높아 가급적 밤샘 주차는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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