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대규모 희망퇴직 접수…고용 줄이고 퇴직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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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거나, 채용 규모를 줄이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서며 역대급 고용 한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뉴시스와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와 사람인에 의하면 희망퇴직 규모가 가장 크다고 알려진 곳은 롯데하이마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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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거나, 채용 규모를 줄이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서며 역대급 고용 한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뉴시스와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특히 기업들의 가동률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대기업도 고용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주요 기업들의 가동률은 평균 78.4%로 전년 동기 80.5%보다 하락했다. 코로나19가 유행이었던 2020년보다도 1%포인트 더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제약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하락했으며 건설자재가 7.4%포인트 가동률이 떨어져 최대를 기록했고, 에너지(-6.41%p), 석유화학(-5.40%p) 등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와 사람인에 의하면 희망퇴직 규모가 가장 크다고 알려진 곳은 롯데하이마트다. 대상자가 1300여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난 12~16일 10년차 이상 혹은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접수 받았고 최대 24개월 월급 수준의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 12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도 대리급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15년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25개월치 통상 임금, 직책 수당, 일시금 2000만원, 학자금 등을 보상 조건으로 제시했으며 대상자는 16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한 농협은행은 500명 정도가 회사를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퇴직 보상으로 월평균 임금의 최소 20개월, 최대 39개월치를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27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행원급은 1980년생부터, 과장·차장 등 관리자급과 부지점장 이상은 각각 1974년생, 1977년생부터가 대상이다.
지난 15일 희망퇴직 접수를 마친 KB증권에는 7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2년 출생 정규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월 급여 최대 34개월분까지 연령에 따른 지급 등이 조건이었다.
이밖에 12월에만 HMM, 한화모멘텀, 하이투자증권, 교보생명, 우리카드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크루트가 지난달 직장인 12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기업 직원 10명 중 2명 정도가 "현재 우리 회사는 구조조정 중"이라고 답했다. 4명은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규 채용도 얼어붙고 있다.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올해보다 내년 채용 규모가 더 적어질 것으로 봤으며, 2명은 채용 계획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람인도 최근 기업 39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2곳 중 1곳은 경제 상황 악화로 채용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도 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전체 기업의 36.7%가 올해보다 채용 규모를 '축소하거나 중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36.4%는 '올해 수준'을 예상했으며, '확대할 것'이라는 답변은 17.9%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 미국발 금리인상, 국제 공급망 악화 등 세계 경제에 악재가 가득한 상황이고 내년 전망 역시 밝지 않다"며 "국내 기업 2곳 중 1곳은 내년에도 경영이 어려워 채용시장도 올해보다 한층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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