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연플리'…"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 같아"

김성현 기자 2022. 12. 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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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연플리' 최요지 작가·최지은 PD "연플리, 웹드라마 등용문 같아 뿌듯"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요즘 대학생들의 썸 타는 방법’·‘너에 대해 확신이 든 순간’·‘과연 우리의 첫사랑은 이뤄질까’

달달하고, 설렌다. 당장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모두 드라마 제목이다. 청춘들의 로맨스를 그려낸 이 드라마는 원래 네이버 스노우 앱 홍보를 목적으로 진행한 작은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돌풍을 일으켰다.

드라마는 2017년 출범한 영상 콘텐츠 제작회사 플레이리스트가 내놓은 ‘연애플레이리스트(연플리)’다. 연플리는 10~20대를 매료시키더니, 직장인들까지 섭렵했다. 누적 조회수는 전 채널 기준 7억뷰를 웃돈다. 어느새 국내 대표 웹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뉴연플리 포스터

2019년 시즌4를 끝으로 ‘러플리(연플리 애청자)’들을 애타게 만들던 연플리가 지난달 16일 ‘코로나 학번’ 대학생들의 일상과 사랑을 그린 새로운 연플리로 다시 돌아왔다. 3년 만에 시청자들 품에 안긴 연플리는 시즌5가 아닌, ‘뉴연플리’.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 플레이리스트 본사에서 뉴연플리 작가와 제작 프로듀서(PD)를 만나 드라마 제작 과정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2018년 플레이리스트 제1회 공모전에 입상해 시즌4 집필에도 참여했던 최요지 작가, 그리고 최지은 PD가 기자를 반겼다.

"3년 만에 돌아온 뉴연플리,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 만난 것 같아" 

최요지 작가로부터 밝은 에너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작가다움’이, 최지은 PD의 경우 다양한 시각으로 드라마를 톺아보는 ‘날카로움’이 각각 느껴졌다. 두 사람에게 먼저, 연플리를 다시 선보이게 된 소회를 물었다. 최 작가는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들을 만난 느낌이었다고.

“연플리 시즌1부터 애청자였어요. 작가로서 역할 하기 전, 시청자로 돌아간 느낌이었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가 드라마 속 인물들을 캐릭터가 아닌 친구로 받아들여 준 게 너무 기뻤습니다.”

최요지 작가.

최지은 PD는 연플리 이전 시리즈를 회상했다고.

“대학교 재학 시절 연플리 시즌1, 2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었어요. 당시 지인끼리 ‘연플리 봤냐’는 얘기가 화두였죠. 지금은 제가 그 작품 제작진으로 일하게 됐네요. (웃음) 뉴연플리에서 전 시즌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세계관이 연결되는 확장성을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을 텐데, 저도 마찬가지예요. 과거의 연플리를 보던 시청자에서 제작자로 작품을 만나, 특별함을 느꼈죠.”

"대본과 다른 장면, 작가로서 기뻐"

습작과 반복된 탈고 끝에 에피소드가 완성된다. 활자 하나하나는 캐릭터 움직임으로 전환하고 고심을 거듭한 뒤 만들어진 대사는 이제 배우들 몫으로, 시청자 눈을 사로잡는다. 작가가 보기엔 어떨까.

최요지 작가는 배우를 비롯해, 현장에서 연플리 완성도를 높이는 제작진들 고충에 마음이 쓰였다고.

“7화 중 바닷가에서 ‘차박’하는 장면이 있어요. 뉴연플리에서 처음으로 운전하는 장면도 나오죠. 이때 현장에 가보지 못했어요. 집필 후 대본 리딩할 때도 이 장면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했는데, 제작진들이 장소 섭외나 차량 대여할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했죠.

쓴 글이 드라마로 나오면 구상한 대로 흘러갈 때도, 다른 방향으로 표현될 때도 있어요. 후자의 경우, 머릿속에 그린 그림과 달라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왕왕 받곤 해요. 많은 참여자가 모여 드라마가 탄생하죠. 변수가 많아요. 이런 예상을 빗맞힌 상황에서 더 나은 장면이 나올 때 드라마를 만드는 작업자로서 기쁨을 느낍니다.”

"웹드라마, OTT 채널과 연계해 다수 시청자에게 선보여야"

최지은 PD는 뉴연플리 현장에 정말 많이 나갔다고. 에피소드 한 회를 제작하는 데 이틀가량 소요되는데, 최 PD는 감독이 원하는 부분이 뭔지 파악하려고 노력했고 부족함 없이 뒷받침해 우수한 작품을 만들어가고자 힘썼다.

최지은 프로듀서.

팀별로 미흡한 점이 생기면, 이를 한데 모아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깨달았다. 작품이 공개된 후, 시청자 댓글을 보며 피드백을 놓치지 않았다. 긴 호흡의 작품 제작 경험이 있는 최 PD는 웹드라마 시장 파이가 꾸준히 커질 것으로 봤다.

“웹드라마뿐 아니라 숏폼 콘텐츠를 봐도 짧은 형태의 내용물이 주목받고 있는 게 요즘 시장 추세가 아닐까 싶어요. 여기에 안주하면 안 돼요. 작은 예산을 통해,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평가받는 웹드라마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채널과 연계해 더 많은 시청자에게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뉴연플리가 그 대표 지식재산권(IP)이 되리라 자신합니다.”

왼쪽부터 최요지 작가, 최지은 프로듀서.

"역량 갖춘 연기자들, 연플리 거쳐 가길"

팬데믹 시대상을 반영하고, 동성애자 캐릭터가 출연한다는 점이 그간 시즌과 다른 뉴연플리만의 차별점이다. 최요지 작가는 대본을 꾸리려, 실제 대학생들 한 명 한 명을 만났다. 이들이 겪는 캠퍼스 생활을 취재하고, 집약해 글로 완성했다.

모교 동아리 후배들을 만나, 이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동성애자 캐릭터를 등장하게 한 점도, 현실을 좀 더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싶다는 소망 때문.

최지은 PD는 앞으로, 역량 있는 배우들이 뉴연플리를 거쳐 가길 바란다고.

"웹드라마를 등용문으로 생각하는 배우 지망생들이 많아요. 특징점을 찾아, 훌륭한 연기자들을 발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하죠. 뿌듯해요. 신인 연기자들 중에도 정말 뛰어난 연기력을 갖추신 분들이 많아요. 이들이 뉴연플리를 비롯해 우리 웹드라마를 통해 자유롭게 재능을 펼쳐,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길 바라요."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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