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56] 왜 ‘마루운동’이라고 말할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계 체조 종목 용어는 색다른 게 많은 편이다.
조선일보 1936년 3월14일자 '세계(世界)올림픽 체조규정(體操規定)' 기사는 '【백림발동맹우신(伯林發同盟郵信)】제십일회국제(第十一回國際)올림픽대회체조경기(大會體操競技)는 팔월십일(八月十日)부터 십이일(十二日)에 긍(亘)한삼일간(三日間)『데이트리히·엣칼트』야외극장(野外劇塲)에서거행(擧行)할터인데 경기종목(競技種目)은 철봉(鐵棒),평행봉(平行棒),도마(跳馬),목마(木馬),적환(吊環),도수(徒手)에의(依)한 규정운동십이종(規定運動十二種)으로 단체급개인(團體及個人)(각종목급전종목(各種目及全種目))에 나누어잇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루 운동은 그야말로 마루바닥에서 하는 체조를 일컫는다. 마루에서 공중 돌기, 물구나무서기, 균형 잡기 등의 동작을 실시해 근력과 유연성을 평가받는 종목이다. 영어로는 ‘floor exercise’, 프랑스어로는 ‘exercices au sol’이라고 말한다. 모두 마루에서 하는 운동이라는 뜻이다. 현재 일본에선 ‘상운동(床運動)’이라고 말한다.
마루운동이라는 단어는 널빤지를 깔아 만든 바닥 또는 널빤지로 바닥을 이룬 공간을 뜻하는 우리말인 ‘마루’와 몸을 단련하거나 건강을 위하여 몸을 움직이는 일을 의미하는 한자어 ‘운동(運動)’ 두 단어가 결합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마루운동을 1960년대까지 ‘도수운동(徒手運動)’이라고 불렀다. (본 코너 852회 '왜 ‘도수체조(徒手體操)’라 말할까' 참조) 맨손체조라는 뜻인 도수운동이라는 용어는 일본강점기때부터 쓰던 용어를 그대로 쓴 것이다. 조선일보 1936년 3월14일자 ‘세계(世界)올림픽 체조규정(體操規定)’ 기사는 ‘【백림발동맹우신(伯林發同盟郵信)】제십일회국제(第十一回國際)올림픽대회체조경기(大會體操競技)는 팔월십일(八月十日)부터 십이일(十二日)에 긍(亘)한삼일간(三日間)『데이트리히·엣칼트』야외극장(野外劇塲)에서거행(擧行)할터인데 경기종목(競技種目)은 철봉(鐵棒),평행봉(平行棒),도마(跳馬),목마(木馬),적환(吊環),도수(徒手)에의(依)한 규정운동십이종(規定運動十二種)으로 단체급개인(團體及個人)(각종목급전종목(各種目及全種目))에 나누어잇다’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도수라는 종목이 바로 마루운동이다.
도수운동이라는 말은 1960년대까지 국내 체조에서 쓰던 공식 용어였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마루운동이라는 말로 바꿔 쓰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1975년 8월15일자 ‘여체조(女體操)서 3관왕(冠王)’ 기사는 ‘【몬트리올=AFP동양(東洋)】한국(韓國)계소련(蘇聯)여자체조선수 넬리 킴양은1일 폐막된 몬트리올 프레올림픽 체조 대회 여자안마(안마(鞍馬))와 평행봉및 마루운동등 3개종목에서 각각 금메달을 차지하는 한편 여자2단평행봉종목에도 은메달을 획득,좋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마루 운동은 기원전 2,000년경 유물에 그려진 그림과 벽화를 통해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곡예 동작은 종교, 어린이들의 놀이 등의 이유로 행하여 졌으며, 이후에도 곡예사와 신앙적 목적으로 형태가 이어져 왔다. 19세기 초반 독일 체조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리드리히 얀에 의해 본격적인 스포츠화가 이루어졌으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1936년 남자 마루 운동이, 1952년 여자 마루 운동이 채택됐다. 경기장은 가로와 세로 1,200cm로 구획된 정사각형의 마루이며 대각선 길이는 1,697cm이다. 각각의 규격 오차 범위는 ± 3~5cm까지 허용된다. 마루는 탄력이 있는 구조재로 되어 있으며, 이는 선수들이 착지할 때 충격을 흡수하고, 공중 돌기 동작에 힘을 더 실을 수 있도록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Copyright © 마니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