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현대차·기아 주가...IRA 3년 유예 결정에 달렸다

황혜진 기자 2022. 12. 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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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 주가가 4분기 실적 기대감에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은 현대차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미국 정부의 추가 지침을 기다리는 한편 신차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까지 현대차 아이오닉6, 기아 고성능 전기차 모델 EV6 GT 등을 연달아 미국에 투입하며 성장세인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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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 주가가 4분기 실적 기대감에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 아이오닉6 등 기술력을 바탕에 둔 신차로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월22일~12월22일) 사이 현대차 주가는 16만5500원에서 15만8500원으로 4.2% 하락했다. 기아도 6만5200원에서 6만3500원으로 2.6% 내렸다. 올해(1월3일~12월22일) 주가 추이를 보면 우하향 추세는 뚜렷하다. 현대차는 21만500원에서 15만8500원으로 24.7% 미끄러졌고, 기아는 8만2600원에서 6만3400원으로 23.2% 떨어졌다.

현대차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에프앤가이드)가 전년 동기 대비 88.5% 증가한 2조8844억 원, 매출은 22.9% 늘어난 38조155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지만, IRA 이슈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달 말 발표하려던 IRA의 ‘핵심광물 및 배터리 부품 조건’에 대한 세부지침 공지를 2023년 3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가장 논란인 ‘북미 최종 조립’ 규정은 그대로 둔 채 하위 규정 시행 시간표만 제시해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의 근본적인 해소가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RA 하위 규정이 완화돼도 최종 조립규정을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기업의 전기차는 당분간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못 받게 된다.

한국 정부는 미국 재무부의 하위 규정 발표 시한을 앞두고 현지 투자 예정 기업은 ‘북미 최종 조립’ 규정 시행 3년 유예 등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IRA 자체를 의회에서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재무부는 이날 소비자와 제조사를 위한 친환경차 관련 추가 지침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가 하위 규정 시행을 내년 3월로 연기하면서 내년부터 판매제한이 풀린 테슬라와 GM 등은 14개 모델별로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을 신규로 받아서 1~2월 사이에 공격적으로 판매촉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비상이 걸렸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은 현대차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단일시장으로는 최대 시장이다.

현대차는 미국 정부의 추가 지침을 기다리는 한편 신차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달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SUV ‘GV70 전동화 모델’ 생산을 시작했다. 초기 생산 대수는 월 300대 수준으로 내년 1월 첫 고객 인도에 나선다.

IRA 시행과 별개로 공격적 신차 투입도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까지 현대차 아이오닉6, 기아 고성능 전기차 모델 EV6 GT 등을 연달아 미국에 투입하며 성장세인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현재 개발 단계인 기아 EV9, 카니발 전기차 등도 이르면 내년부터 미국 판매에 들어간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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