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적자 충격 마이크론...“삼전·하이닉스 남 얘기 아냐”
마이크론 당분간 흑자전환 힘들듯
삼성·SK하이닉스도 하강 전망
2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2023년 자체 회계연도 1분기(9~11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40억9000만달러(약 5조2400억원), 영업손실 1억9500만달러(약 25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47% 줄었고, 23억1000만달러(약 2조9600억원) 흑자였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분기 실적에서 마이크론이 손실을 낸 건 7년 만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업계는 최근 13년 만에 최악의 수급 불균형을 경험하고 있다”며 “막대한 공급 과잉으로 2023년 내내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른 반도체 기업보다 연말 실적을 빨리 발표해 ‘바로미터’로 통하는 마이크론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똑같이 메모리반도체에 집중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오는 4분기 실적 전망치에 힘이 실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4조9155원, 영업이익 7조6124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동기 실적(매출 76조5700억원, 영업이익 13조8700억원) 대비 매출은 소폭 줄었고,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매출 8조7815억원, 영업손실 6430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실적(매출 12조3766억 원, 영업이익 4조2195억원) 대비 매출은 30%가량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 모두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마이크론의 성적표로 내림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표가 1개월 빠른 마이크론의 실적을 감안했을 때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컨센선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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