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험사, 작년 수익 전년비 증가…해상보험 실적 대폭 개선

김지연 2022. 12.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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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 보험업계의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해상 보험을 취급하는 회사에서 받아들인 보험료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25일 북한 대표 보험사인 조선민족보험총회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순소득은 72억500만원으로 2020년(65억3천400만원)보다 약 1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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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유치 차원에서 선박 회사에 가입 종용 가능성"
압록강에서 모래 채취하는 북한 선박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북한 보험업계의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해상 보험을 취급하는 회사에서 받아들인 보험료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25일 북한 대표 보험사인 조선민족보험총회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순소득은 72억500만원으로 2020년(65억3천400만원)보다 약 10% 증가했다.

자료에 표시된 단위는 북한 원화 기준으로 이달 기준 북한 원·달러 환율은 약 8천4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년 대비 '총접수보험료'는 생명보험은 4억1천100만원(225억5천400만원→229억6천500만원), 비생명보험은 20억4천500만원(232억6천400만원→253억90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무순소득은 생명보험 분야에선 41억2천700만원(67억6천600만원→26억3천900만원)이 줄었고, 반대로 비생명보험에서는 56억9천200만원(33억7천400만원→90억6천600만원)이 늘어나 편차를 보였다.

다만 비생명보험의 경우 2020년 당시 기록적인 수해가 발생해 농작물 보험과 주택 파손 등을 보장하는 재산보험에서 지출해야 하는 보상금이 늘어났던 배경을 고려하면 기저효과가 작용했을 수 있다.

삼해보험회사 2020∼2021년도 회계자료 [삼해보험회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해상 분야의 보험료 증가가 두드러진 점이 눈에 띈다.

해상 선체나 화물 등 보험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삼해보험회사 자료를 보면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전체원수보험료'(GPW)는 2020년 6억7천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10억5천여만원으로 증가했다.

국가납부금을 제외한 순이익은 2020년 약 1억5천700여만원에서 지난해 1억9천500여만원까지 늘었다.

북한에서는 보험사업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의 약 30%를 세금에 해당하는 국가납부금으로 지출해야 한다.

정은미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보험 제도가 주민 유휴자금을 중앙부로 끌어들이는 것이 목적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외화를 취급하는 해운 회사를 대상으로 보험 가입을 적극 종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 연구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국경도 봉쇄하고 지역간 인적·물적 이동이 차단되면서 시장 상인들한테 걷을 돈은 한계에 다다랐을 것"이라며 "선박 회사들이 외화를 취급하고 보험 가입 단위도 크다 보니 코로나19 기간에 합법적 형태를 가장해 보험 가입이라는 명분으로 외화를 끌어들이는 수단으로 활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등 외국 선박 업체도 이같은 보험료 증가에 기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보험중개업을 다루는 회사 매출도 마찬가지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북한에서 최초로 설립된 보험·재보험 중개업체인 무지개중개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2021년 총수입은 3천460여만원에서 4천490만원 수준으로, 순이익도 1천560여만원에서 2천380여만원으로 증가했다.

북한은 전문국가보험기관인 조선민족보험총회사를 중심으로 보험업을 독점으로 취급하다가 몇 년 전부터 보험업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2016년부터는 화재·기술·신용·농업보험을 전문으로 하는 북극성보험회사, 해상·항공보험을 전문으로 하는 삼해보험회사를 설립했고, 이듬해에는 부동산·기술·해상보험을 다루는 미래재보험회사를 세웠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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