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다시 사무실 출근해"…'놀금'도 사라지나

윤지혜 기자 2022. 12.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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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원격근무를 시행해온 카카오가 내년부턴 사무실 출근을 늘릴 전망이다.

IT업계 부러움을 샀던 '격주 놀금'(금요일 휴무) 제도를 유지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100% 재택근무가 가능한 셈인데 내년부턴 사무실 출근과 원격근무를 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6월부터 100% 사무실 출근을 이어온 게임업계는 내년에도 전사출근 방침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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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아지트'. /사진=윤지혜 기자

100% 원격근무를 시행해온 카카오가 내년부턴 사무실 출근을 늘릴 전망이다. IT업계 부러움을 샀던 '격주 놀금'(금요일 휴무) 제도를 유지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6월부터 재택근무를 종료한 게임업계는 내년에도 전면 출근 기조를 이어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7월 시범 도입한 원격근무 제도 개편방안을 사원협의체·노동조합 등과 논의 중이다. 현재 카카오는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되, 오후 2~5시엔 필수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적용 중이다. 사실상 100% 재택근무가 가능한 셈인데 내년부턴 사무실 출근과 원격근무를 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이른바 '놀금'(금요일 휴무) 제도 확대·축소 여부다. 카카오는 지난 7월부터 격주로 놀금을 도입, 주4일만 근무해왔다. 다만 이를 추진한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소위원장으로 물러난 데다, 지난 10월 '카카오 대란' 이후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과제가 산적한 점을 고려하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범운영 기간 중 근무 형태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설문조사 등 임직원 의견을 들었다"라며 "현재 근무제 확정을 위해 협의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NAVER)도 임직원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근무제도 투표를 마쳤다. 네이버는 직원들이 6개월 단위로 △원격근무 기반의 '타입R' △주3일 이상 사무실로 출근하는 '타입O' 중 하나를 선택하는 커넥티드 워크를 운영 중이다. 올 하반기엔 타입R을 선택한 직원 비율이 55%로, 타입O보다 많았다. 아직 투표결과가 공개되진 않았으나 이번에도 타입R 비중이 높을 전망이다.

네이버의 한 직원은 "타입R을 선택해도 회사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입O와 달리 지정좌석이 아니라 공용좌석을 이용한다"라며 "대학 도서관처럼 상급자 곁이 아니라 내가 편한 좌석을 이용할 수 있어 회사로 출근해도 타입R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귀띔했다.
내년 신작 쏟아지는 게임업계…100% 사무실 출근
서울과 경기도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 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6월부터 100% 사무실 출근을 이어온 게임업계는 내년에도 전사출근 방침을 이어간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6개월간 검토한 결과 대면으로 출퇴근하는 게 현 상황에 보다 필요하다"라고 사내 공지했다. 코로나19 이전 근무환경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못 박은 셈이다. 올해 출시 예정작인 'TL'(쓰론앤리버티)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신작이 전무했던 만큼, 게임 개발 경쟁력을 높이려면 밀도 높은 협업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도 최근 사내 타운홀미팅에서 "당사 사정엔 출근근무가 적합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인원 확충으로 사옥에 사람이 미어터진다. 근무환경을 개선하지 않을 거면 재택 시켜달라'는 불만도 잇따른다. 넷마블도 별도 공지는 없었지만, 현행 사무실 출근을 유지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기기나 보안 등의 이유로 집에서 100% 작업이 불가능한 업무도 많다"라며 "실무 마스크 의무 착용이 완화될 정도로 코로나19 유행도 안정화된 만큼 비효율적인 재택근무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근무제(원격+사무실 근무)를 택한 게임사도 있다. 크래프톤은 '3일 출근+2일 재택'을 권장하되 팀장 재량으로 근무제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NHN도 월~금요일은 회사로 출근하지만, 금요일은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마이 오피스' 제도를 유지한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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