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 문상민 "김혜수와 연기 호흡? 심장이 찌릿찌릿해요"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성남대군 맞죠?'
바야흐로 문상민(22)의 나날들이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눈만 내놓은 채 길을 걷는데도 알아보시더라"며 새콤한 미소를 날리는 이 신인 배우는 요즘 자신의 인기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문상민은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중전 화령(김혜수)의 다섯 아들 중 둘째, 왕자만 13명에 달한 이 작품에서 문상민이 연기한 성남대군의 활약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출생의 비밀을 품은 성남대군은 극 초반 화령의 애물단지로 그려졌으나 형과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세자 경합에 참여하게 되고 위기 때마다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세성(어차피 세자는 성남대군)'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신뢰감을 주는 중저음의 목소리, 뭐든 이뤄내고야 말 것 같은 촉촉하고 다부진 눈빛은 문상민만의 매력이다.
"작가님이 그려주신 성남대군은 그 자체로 완벽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만 잘 연기하면 성공이었죠. 간단한 건데 긴 호흡의 작품이 처음이다 보니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이 기분을 오랫동안 가져가는 게 제게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부담감을 기분 좋게 느끼려 했어요."
문상민은 수십곳의 언론사를 돌며 직접 종영 인사를 건넸다. 힘들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올 법도 한데 그는 "인터뷰를 하며 '슈룹'으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느끼고 있다"며 이 순간을 감사히 즐겼다.
'슈룹'은 우산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작품에서는 자식들에게 닥치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했다. 그 덕에 모든 왕자들이 성장했고, 성남대군은 화령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엔딩을 장식하는 영광을 안았다.
"성남이 성장하면, 문상민도 함께 성장했어요. '해보겠습니다' '제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세자가 되겠습니다'란 대사를 읊을 땐 생각지도 못했던 감정들을 느꼈고요."
김혜수와의 연기 호흡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순간 집중도를 확 끌어올려 주시는데 그땐 선배님 말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심장이 찌릿찌릿했고요. 색달랐어요. 조언도 많이 해주셨는데 어느 날은 제 질문을 다 받아주시느라 식사를 못 하신 적도 있어요. 세트촬영 마치고 의상실 가면서 나누던 대화가 끊기질 않았거든요. 그때 놓친 끼니 언제든 사드리고 싶어요.(웃음)"
김혜수는 배우들의 홍보 역할도 자처했다. 자신의 SNS에 배우들의 스틸컷을 올리고 이름과 역할명까지 정성스레 적었다. 인지도가 낮은 신인 배우들은 김혜수의 후광을 톡톡히 누렸다. "저희의 '슈룹'이 돼주셨어요. 모두를 품에 안으셨고요."
요즘은 SNS 팔로워 수가 느는 것을 보고 인기를 체감하곤 한다. 문상민은 "'슈룹' 시작 전 10만 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80만 명쯤"이라며 "늘어난 숫자만큼 저를 지켜보고 계신 분들이 많아졌단 이야기니 배우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상민은 2019년 웹드라마 '크리스마스가 싫은 네 가지 이유'로 연기를 시작했다. '인어왕자 : 더 비기닝',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이 네임' 등에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은 그는 '슈룹'으로 포텐을 터트렸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다시 분주히 오디션을 치르고 있다는 문상민은 "다음번엔 로맨스물에서 연하남을 연기해 보고 싶다"고 고백하며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사진 = 어썸이엔티,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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