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약후] 동상 치료에도 쓰는 '스테로이드'…'기적의 약'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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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신 피질 호르몬의 일종인 스테로이드는 한겨울 야외 스포츠 활동 등으로 인한 가벼운 동상 연고에도 사용될 만큼 널리 쓰이는 약이다.
이 코르틴을 의약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합성한 것이 바로 스테로이드 제제의 기반이다.
이 시기 메이요클리닉에서도 스테로이드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사용하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스테로이드는 다른 어떤 약물보다 즉각적인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의사들은 강도를 달리해 천식, 각종 피부질환 치료에도 이 약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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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천식 등 다양한 질환 처방 불구…면역 약화 등 부작용 커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부신 피질 호르몬의 일종인 스테로이드는 한겨울 야외 스포츠 활동 등으로 인한 가벼운 동상 연고에도 사용될 만큼 널리 쓰이는 약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부터 천식, 아토피 피부염 치료 등 다양한 질환에 쓰는 팔방미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과다 사용 시 몸 속 호르몬의 균형을 붕괴시키기 때문에 면역력 약화, 2차 감염 등의 부작용이 크다. 이에 스테로이드는 '양날의 검'으로도 평가받는다. 세계 제약사들은 지금도 효과는 같지만 부작용이 적은 약을 계속 찾는 중이다.
실제 스테로이드는 항생제와 함께 20세기 의약품 처방 시대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시작점은 동물 해부실험이다. 당시 화학자들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물질에서 약을 찾고자 했고, 스테로이드도 그 중 하나였다.
1934년 미국의 화학자 에드워드 켄들과 스위스 화학자 타데우스 리히테슈타인 등은 동물의 부신피질에서 '코르틴'(cortin)이라는 물질을 분리하는데 성공한다. 이 코르틴을 의약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합성한 것이 바로 스테로이드 제제의 기반이다.
이 코르틴 합성에 따라 약 30여종으로 나뉘는데 1948년에 미국의 제약회사 머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선보였다. 이 시기 메이요클리닉에서도 스테로이드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사용하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스테로이드는 다른 어떤 약물보다 즉각적인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의사들은 강도를 달리해 천식, 각종 피부질환 치료에도 이 약을 사용했다. 그 결과 스테로이드는 면역을 억제해 몸 속 병변 부위에 발생한 염증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로 인해 스테로이드는 당시 '기적의 약'으로 칭송받기까지 했다. 스테로이드의 발견과 연구에 기여한 켄들과 리히텐슈타인, 메이요클리닉 의사 헨치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1950년 노벨상을 수상한다.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짧았다. 스테로이드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부작용이 드러났다. 스테로이드를 맞은 관절염 환자는 계속해서 증상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맞아야 했고, 과다한 호르몬은 체중 증가, 여드름 증상을 동반하는 부작용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치료에 필요한 경우만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고 있다. 동상 연고를 비롯해 염증 억제 기전의 약물들 역시 비스테로이드 계열로 대체되는 중이다.
다만, 강력하고 빠른 효과를 위해 사용하는 경우 단기간 투여를 권장하고, 장기 처방하는 경우 서서히 스테로이드 투여 용량을 줄여 나가는 것이 권고된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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