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는 못 했던 것' 아스널이 무드리크를 원하는 이유

[포포투=한유철]

아스널이 미하일로 무드리크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겨울 이적시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약 한 달 간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은 여름에 열리는 이적시장과 결이 다르다. 시즌 도중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당장의 성과를 바라는 팀이 즉시 전력감을 찾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스널 역시 그렇다.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위에 오르며 순항을 하고 있지만, 빡빡한 후반기 일정을 대비해 전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무드리크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윙어로 지난여름부터 꾸준히 아스널과 연관되고 있다. 활약도 괜찮다. 샤흐타르 소속으로 이번 시즌 컵 대회 포함 18경기에 나서며 10골 8어시스트를 올리고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6경기 3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큰 무대에서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꾸준히 링크가 나고 있다. 아스널 소식을 전달하는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을 비롯해 다수의 현지 매체들이 같은 소식을 다루고 있다. 물론 가능성을 확언할 순 없지만, 샤흐타르의 스포르팅 디렉터 카를로 니콜리니가 아스널의 관심을 인정할 정도로 공개적인 사안이 됐다. 샤흐타르는 무드리크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1000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다수의 현지 매체들은 4000만 파운드(약 618억 원) 내외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아스널은 왜 이토록 무드리크를 원하고 있을까. 지난 세 시즌 동안 니콜라 페페가 하지 못한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선 특정 포지션의 선수를 원한다는 것은 기존 선수단 내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대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페가 그렇다. 2019-20시즌 아스널에 입성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인해 입지를 잃었고 아스널은 무드리크로 그를 대체하길 바라고 있다.

대체한다는 것은 주어지는 역할이 비슷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무드리크와 페페의 포지션은 윙어로 같다. 우측면을 주로 뛰는 페페와 달리 무드리크는 좌측면에서 주로 뛰었지만, 양발 능력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우측에서도 영향력을 보일 수 있다.

아스널은 무드리크에게 어떤 역할을 바라고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샤흐타르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이어주길 바란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저돌적인 드리블, 빠른 판단력을 활용한 공격 전개, 과감한 슈팅 시도까지. 아스널은 무드리크의 이런 능력에 감명을 받았고 이는 아스널이 페페에게 바랐던 모습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개인 능력으로 측면을 허물 수 있는 '크랙'을 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 리그에서 페페의 모습이 그랬다. 길쭉한 다리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시원한 드리블, 개인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허물고 상당한 킥력으로 기회를 창출하는 모습. 하지만 이는 아스널에 오는 순간 사라졌다. 드리블 능력은 다소 줄어들었고 최악의 판단력으로 템포를 끊어먹기 일쑤였다. 결과적으로 아스널은 페페를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됐고 그에게 바란 기대를 무드리크에게 걸게 된 것이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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