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정 나눠요"...프랑스 한인 입양인과 함께하는 세밑
[앵커]
프랑스 파리에서 한인 입양인과 동포들이 함께 어울리는 따뜻한 연말 축제가 열렸습니다.
매년 12월마다 이렇게 모여 정체성을 나누며 한 해의 마무리를 함께한 지 어느덧 10년째인데요.
정지윤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툰 한국어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아 성탄절 노래를 불러봅니다.
신나는 분위기에 몸이 들썩들썩, 춤까지 절로 나옵니다.
프랑스 한인 입양인과 가족들로 이뤄진 '한국의 뿌리협회' 회원들이 준비한 공연입니다.
신명 나는 북 공연에,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가들의 무대까지.
연말을 맞아 프랑스 한인 입양인과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문화 축제를 즐겼습니다.
[셀린 리스토르 / '한국의 뿌리' 협회장 :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한국의 뿌리협회'와 우정의 심포니 10주년을 맞아 한국인 예술가들이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을 볼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기쁘고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기업 / 성악가 : 파리에서 많은 무대에 서긴 했는데 사실 동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 건 처음이에요. 정말 좋아해 주시고, 다 같이 즐겨주셔서 평소보다 더 즐겁게 했습니다.]
올해로 10년째, 해마다 12월이면 프랑스 한인 여성회는 한인 입양인과 그 가족들을 초청해 이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뿌리를 찾고 싶어 하는 프랑스 한인 입양인과의 교류·만남을 통해 연대를 쌓고,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섭니다.
그동안 매년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축제를 열 만한 마땅한 장소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오다, 올해는 처음으로 시청에서 장소를 제공해 줬습니다.
[김숙영 / 재불여성한인회 회원 : 입양인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나눌 수 있고 음식으로 나눔으로 갖고, 여러 가지 선물을 준비해서 굉장히 즐거웠잖아요. 모두 다 즐겁게 웃으면서 나갈 수 있다는 게 참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유리 천장을 깨고 주류사회에 진출한 한인 여성들의 리더십 특강도 진행됐습니다.
프랑스 한인 여성회는 앞으로도 한인 입양인과의 연대는 물론 차세대 한인 육성과 유학생 멘토링 역할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미아 / 재불한인여성회 회장 : 차세대들이 자라서 주류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는 것이 선배 된 우리들의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차세대를 위한 리더십 세미나, 멘토링, 여성 인권이나 여성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어떤 방향을 찾아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주고 지원하는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프랑스 동포들과 한인 입양인들은 올해도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나누며 세밑을 보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YTN 월드 정지윤입니다.
YTN 정지윤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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