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264.8일 역대 최장, 강수량 500㎜ 적어…광주·전남 상수원도 바닥
2월까지 강수량 미미…시민 물 절약만이 희망
[편집자주] 새해 벽두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단란했던 초등학생 조유나양 가족의 실종사건, 핼러윈데이 서울 이태원참사는 대한민국 사회를 온통 충격에 빠뜨렸다. 5·18 정신적 손해배상, 지속되는 극한 가뭄,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경쟁 역시 지역사회서 주목되는 주요 이슈였다. 3월 대통령선거에 이은 지방선거에서의 정치권력 교체, 누리호 발사 성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피란민 입국 지원, 대동고 시험지 유출사건도 화제를 모았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는 올 한 해 광주·전남을 뜨겁게 달군 주요 10대 뉴스를 선정해 5일에 걸쳐 나눠 싣는다.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전남은 50년 만에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평년 대비 강수량은 500㎜가량 적었고, 가뭄 일수는 264.8일로 역대 최장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주요 상수원과 식수원 댐의 저수율은 30% 밑으로 떨어지며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전남 일부지역에서는 격일제 급수를 시행 중이며, 광주는 내년 3월1일 제한급수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역대 최악의 가뭄…이유는?
광주·전남은 1973년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대된 이래 올해 역대 두번째로 가장 적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1월~12월20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835.6㎜로 평년(1381.8㎜)에 비해 60.6% 수준에 머물면서 물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2019년 1422.7㎜, 2020년 1635.7㎜, 2021년 1398.1㎜로 최근 3년간 강수량과 비교해도 많게는 800㎜가량 비가 적게 온 셈이다.
가뭄 우려는 올 초부터 나타났다. 봄철 강수량은 205.7㎜로 평년 대비 66.9%에 그쳤고, 한해 강수량이 가장 많은 여름철에도 평년 703.2㎜의 절반을 겨우 넘긴 412.3㎜에 머물렀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쳤다. 광주·전남지역은 상대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봄철과 여름철 비가 적게 내려 가뭄이 악화됐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가을철에는 태풍 '힌남노' 등의 영향으로 평년(187.2~324.7㎜)과 비슷한 216.9㎜의 비가 내렸다. 또 지난 17일부터는 사흘간 광주·전남에 최대 20㎝의 폭설이 내렸다.
그러나 비가 많이 내려야 할 시기인 봄철과 여름철에 비가 적게 내리면서 가뭄이 해소되지 못하고 장기화됐다.
눈 또한 물기가 적은 '건식눈'으로 적설량의 30분의 1을 강우량으로 환산했을 때 20㎝의 눈은 7.1㎜에 그쳐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 광주·전남의 가뭄일수는 이달 22일 기준 264.8일로 1973년 이래로 가장 많은 일수를 기록했다.
◇섬은 제한급수 시행…광주도 내년 3월 제한급수 위기
최악의 가뭄으로 전남 도서지역에서는 제한급수가 시행됐다.
완도군에서는 넙도와 소안도, 금일도 등 섬지역에서 1~2일 급수, 4~6일 단수 등 제한급수를 진행 중이다.
광주도 내년 3월1일 제한급수 위기에 처했다.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상수원에 빨간불이 켜지면서다.
광주시민들은 현재 동복댐에서 하루 17만톤을, 주암댐에서 28만톤의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광주 북구와 동구에 식수를 공급하는 화순 동복댐의 저수율은 지난 3일 29.96%로 30% 저지선이 붕괴됐다.
광주 광산구·남구·서구에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전남 고흥·나주·목포·순천·영광 등 전남 10개 시·군에 물을 공급하는 순천 주암댐도 지난 16일 저수율 29.9%를 보였다.
20일 기준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은 각각 27.08%·29.6%, 21일 26.95%·29.5%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동복댐은 내년 3월말 고갈이 점쳐졌다. 그러나 시민들의 물 절약 노력이 효과를 내면서 12월 둘째주 광주시 수돗물 절수율이 8.7%까지 상승해 고갈 시점도 내년 5월14일로 연장됐다.
주암댐도 내년 5월쯤 고갈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광주시는 물 사용량이 큰 폭으로 줄지 않으면 내년 3월1일부터는 제한급수라는 비상 상황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월까지 강수량 미미…가정 내 물 절약 절실
광주·전남엔 그 어느 때보다 단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내년 1월 강수량은 평년(16.9~37.4㎜)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로 예보됐다. 2월은 평년(38.2㎜)과 비슷할 확률이 50%다. 이는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물 부족 극복을 위해서는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서는 수 밖에 없다. 광주의 물 사용량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생활용수가 68~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제한급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가정 내 시민 1인당 20%의 물 절약 실천이 절실하다"며 "계량기 수도밸브 수압저감, 양변기에 물병 넣기, 양치컵 사용하기 등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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