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 선관위원장 곧 발표…컷오프 등 세부규칙 관심
결선 모바일 투표로…컷오프도 '당원투표 100%' 가능성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 선거 방식을 '당원투표 100%'로 바꾸는 전당대회 규칙(룰) 개정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 모드로 들어간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르면 25일 전당대회를 총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장을 공표할 계획이다. 26일에는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의결할 예정이다.
전당대회는 비대위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12일 전에 치르기 위해 3월8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30일 출국한다. 이에 전당대회 개최 시기, 선관위원 구성 등 전당대회 준비에 관한 중요 사항을 출국 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 위원장은 주말 선관위원장 후보를 접촉해 수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관위원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후한 인품을 가지신 원로, 어른 한 분을 모실까 고민하고 있다"며 "상임고문 중 한 분을 모시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선관위원장 후보로는 국민의힘 상임고문 중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 신경식 전 대한민국헌정회장 등이 거론된다. 상임고문에는 이들 외에 이상배(이하 직책 생략), 이재오, 김종하, 권해옥, 목요상, 이연숙, 문희, 이해구, 유흥수, 김동욱, 유준상, 최병국, 이윤성, 안상수 등이 있다.
선관위는 낙점된 선관위원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와 함께 전당대회준비위원회도 곧 가동될 전망이다.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결선투표 방식과 예비경선(컷오프) 등 세부 규칙에도 관심이 모인다.
특히 결선투표 방식이 전당대회 일정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자가 재대결하는 결선투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국민의힘 사무처에선 1차 투표와 결선 투표를 하루에 끝 마칠지, 이틀에 나눠서 할지 각각의 장·단점, 기술적인 문제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투표와 결선 투표는 100% 모바일 투표와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 투표방식으로 한다. 전당대회에 참여할 수천 명 규모의 대의원들이 현장에서 결선투표를 할지, 이 역시 모바일 투표로 진행할지는 선관위가 결정하게 된다.
예비경선 실시 여부, 시행 방식에도 관심이 모인다. 현재 당 안팎에서 10여 명의 당권주자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컷오프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컷오프 시행 방식은 선관위가 정한다.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된 지난해 전당대회는 당원 50%·일반 국민 50% 비율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7명 후보자 중 5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려냈다.
당 안팎에선 컷오프 방식을 두고 말이 엇갈린다. 비대위 관계자는 "결선투표 전 1차 투표를 통해 자연스레 후보자가 가려지기 때문에 예비경선 없이 선관위 차원에서 정말 최소한의 후보만 걸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일반 여론조사를 컷오프에 반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당심=민심'이라는 당 지도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현재로선 당원 100% 여론조사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대표 선출 방식을 당원투표 100%로 개정한 만큼 컷오프도 당원 100%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비윤계에선 전당대회 룰을 친윤(석열)계에 유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예비경선을 당원투표 100%로 시행할 경우 일반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컷오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2일 고려대에서 열린 강연 뒤 기자들을 만나 "전당대회 컷오프 방식도 당원투표 100%로 한다면 논리적으로 이미 (당 대표 선거가) 끝나는 것인데, 왜 본투표에 결선투표까지 하는 것인가"라며 "논리적 모순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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