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만 보면 착잡해지는 크리스마스···내년에는 따뜻해질 수 있을까 [선데이 머니카페]

심기문 기자 2022. 12.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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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2.29% 하락···주가 반토막 속출
내년 장밋빛 전망 내놓는 외국계 증권사
내후년까지 이익 회복···‘삼천피’ 전망도
‘펀더멘털 우려’ 국내 증권가는 잿빛 전망
수출 지표 악화로 지수 추가 하락 가능
[서울경제]

2022년의 마지막이 코앞입니다. 하지만 최근 추워진 날씨만큼 한 해를 뒤돌아보는 투자자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연초에는 코스피 3000선 재돌파 전망이 우세했음에도 코스피가 미끄럼틀을 타면서 20% 넘게 하락하면서입니다. 장중 3010.77까지 올랐던 첫 거래일(1월 3일)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3000선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내년 상황도 녹록치 않습니다. 경기 침체 본격화로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전체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진 까닭입니다. 증권가의 시각이 천차만별이라는 점도 내년 역시 어려운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자자 본인이 현재 경기·시장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해 스스로 채비를 갖추는 거겠죠. 이에 투자자들의 판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증권가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내년 전망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코스피 목표치 올려잡는 외국계 증권사

최근 ‘사탄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주범은 외국인입니다. 2차 베어마켓 랠리를 주도했던 외국인은 연말 들어 순매도 폭을 키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12월 이후 외국인은 1조 2580억 원을 팔아치웠는데요, 정작 외국계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습니다.

우선 모건스탠리가 ‘2023년 한국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했습니다. 직전 목표치인 2600보다 상향된 수준입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등 코스피의 주요 업종이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이익 상승 추세와 함께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3000포인트까지 코스피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노무라증권도 코스피 목표치를 2750선으로 제시했습니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800으로 제시했습니다. 올해 증시를 짓누르던 변수들이 내년 1분기 혹은 내년 초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코스피가 상승 추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주목할 점은 실적 회복세가 2024년까지 이어지면서 40%의 성장률을 보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는 점입니다.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이익 전망치 하향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한국의 추후 회복세가 클 수 있다고 본 셈이죠.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면서 목표치 역시 2750포인트로 전망했습니다.

비관론 뒤덮은 여의도···누가 맞을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외국계와는 달리 지난해 2022년도 코스피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던 여의도 증권가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2000~2050선을 하단으로 제시했고 상단도 2550~2650으로 제한됐습니다. SK증권은 2450선을 목표치로 제시하기도 했죠.

세부적인 내용을 봐도 외국계와는 확연히 온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본 외국계와는 달리 펀더멘털 약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중금리는 장기 추세선을 모두 상향 돌파했으며 동시에 한국 수출은 10월부터 전년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한국 수출 증가율은 2023년 연중 내내 마이너스를 보일 전망이며 유동성과 펀더멘털은 내년에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의 대부분 업종이 ‘마이너스 수출’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긴축에서 시작된 침체의 악순환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시크니컬 업종의 이익수정비율의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구체적인 데이터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에너지·화학·비철/목재·철강·건설·기계 등 시크니컬 업종의 이익수정비율은 ?0.5%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권을 지속했던 2008~2009년, 2012년 등 과거 사례에서 평균적으로 ?26%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셈이죠.

이에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에 따라 코스피 이익 전망치 하향조정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이익 전망치 하락시 주가가 떨어져야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낼 수 있어 이 과정에서 코스피 하방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결국 종합하자면 외국계는 내년 코스피의 회복 추세에, 국내 증권가는 하락 추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국계는 하방 압력이 제한적이며 이에 탄력적인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는 반면 여의도는 하락 추세가 더욱 장기화되고 하방 압력이 높아진다면 상단이 함께 낮아진다고 보는 셈이죠. 누구의 전망이 맞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투자자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고민해야 하는 영역이죠. 1년이 지난 내년 크리스마스가 지금보다는 조금이나마 따뜻하길 바랍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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