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판매' 증가 속 '불편한 편의점' 베스트셀러 1위 [2022 총결산-출판]

김정한 기자 2022. 12.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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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시장, 40대 여성 독자 구매 주도…여행 분야 약 50% 급성장
'파친코'·'여름이 온다' 등도 인기몰이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한 시민이 정보라의 소설인 '저주토끼'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올해 출판시장은 코로나19로부터 일상회복이 진행되며, 오프라인 서점가에도 활기가 돌았다.

베스트셀러 부문에서는 소설이 강세를 보였다. 김호연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1권과 2권을 합쳐 출판계에서 성공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밀리언셀러(백만부)에 올라 '좋은 이야기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OTT 콘텐츠로의 급부상, 국제 문학상 후보 선정 및 수상으로 탄력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영번역서의 판매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단연 눈에 띄는 작품으로는 이민진의 '파친코(Pachinko)'가 있다

2022년 성별/연령대별 판매 점유율(교보문고 제공).

◇ 출판시장 성장 지속

최근 교보문고가 공개한 '2022년 연간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출권수는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채널별 판매 비중은 오프라인 판매가 40.7%(전년 대비 +1.2%p), 모바일과 웹을 합한 온라인 판매가 59.3%(전년 대비 –1.2%p)를 나타냈다.

분야별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여행 분야가 50% 가까이 급성장했다. 또한 자기계발과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반면 지난해 56% 급성장했던 만화 분야는 올해 4.8%로 주춤했다. 지난해 22.1% 성장했던 경제경영 분야 역시 올해는 -13.7%로 부진했다. 취업/수험서 등 학습서도 –7.7%로 집계됐다.

주요 구매 독자의 연령대는 계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 독자들의 비중은 35.9%로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30대 이하 독자들의 비중은 지난해 44.8%에서 올해는 42.3%로 줄었다.

성별, 연령별로는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40대 여성 독자로, 비중은 24.7%를 기록했다.

판매권수 기준으로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올해도 중·고학습 분야였다. 또한 새롭게 아동분야가 8.8%로 그 뒤를 이었다. 3위는 소설로 0.5%p 오른 7.5%를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경제경영은 1.3%p 줄어든 7.2%로 4위에 그쳤고, 5위인 인문 분야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7.1%로 7%대 점유율은 유지했다.

2022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30위(교보문고 제공).

◇ 베스트셀러 동향

올해 베스트셀러 1위에는 이호연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이름을 올렸다. 이 책은 1권과 2권을 합쳐 출판계에서 성공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밀리언셀러(백만부)에도 등극했다.

2위는 자기계발서인 '역행자'(자청), 3위는 소설 '하얼빈'(김훈), 4위는 정치사회서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박근혜), 5위는 소설 '작별인사'(김훈)가 각각 차지했다.

6위는 경제경영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 7위는 소설 '딜러구트 꿈 백화점'(이미예), 8위는 인문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어령), 9위는 소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 10위는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 순이였다.

소설은 30위권 내에 10편이나 명함을 내밀며 가장 강세를 나타냈다. 자기계발서(6권), 경제경영서(5권), 인문서(3권), 에세이(2권)도 각축을 벌였다. 그 밖에는 외국어, 정치사회서, 과학서, 아동서도 골고루 상위권에 명함을 내밀었다.

연령별 선호하는 책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는 60대 이상 독자가 32.5%로 가장 많았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1'는 30대가 42.9%,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20대가 33.0%를 각각 차지했다.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 1권(인플루언서 제공).

◇ 기타 분야별 특징

외국소설 중 올해 최고의 화제작은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였다. 2018년 첫 출간되었을 때보다 OTT 드라마로 제작되며 독자의 관심이 높아져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부상했다.

유아 부문에서는 이수지의 '여름이 온다'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수상으로 화제를 모았고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며 분야 1위에 올랐다. 날로 높아지는 한국 출판 콘텐츠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시 부문에서는 익숙한 이름들이 여전히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널리 사랑받아온 나태주 시인과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류시화 시인, 국민시인 윤동주, 김수영의 작품이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가정생활 부문에서는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오은영), '엄마의 말 연습'(윤지영), '엄마의 말하기 연습'(박재연) 등 '말'이란 키워드가 들어간 책 제목이 유난히 많았다. 특히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는 TV양육 상담 프로그램이 육아에 대한 관심을 모으며 출판계에도 반영됐다.

아동·만화 부문에서는 '포켓몬스터 썬&문 포켓몬 전국대도감'(대원키즈 편집부)이 어린이 분야 1위에 등극했고, 포켓몬스터 캐릭터 설명도감이나 만화 등 포켓몬스터 관련 도서 다수가 순위에 올랐다. 학습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여행 분야가 올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와 실외 마스크 해제로 국내여행 수요가 높아졌다. '에이든 국내여행 가이드북'(타블라라사, 이정기), '리얼 국내여행'(배나영) 등 국내여행 가이드북이 인기를 모았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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