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구단주가 이강인 방출...이상한 판단" 前 감독 소신발언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이강인(21, 마요르카)은 전 소속팀 발렌시아로부터 푸대접을 받으며 팀을 옮겼다.
스페인 출신의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은 2021년 5월에 발렌시아 지휘봉을 건네받았다. 보르달라스 감독 부임 초창기에 이강인은 자유계약(FA)으로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어느덧 마요르카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발렌시아 시절을 돌아보며 본인은 이강인을 붙잡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레반테 EMV’와 인터뷰하며 “당시 발렌시아 구단은 브라질 공격수 마르쿠스 안드레를 영입하려고 했다. 안드레를 영입하려면 논 EU 쿼터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논 EU 선수인 이강인을 방출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유스 시절부터 약 10년간 발렌시아에 몸담은 이강인은 쫓겨나듯이 발렌시아를 나와야 했다. 발렌시아 구단의 압력이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었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나는 안드레 플레이를 단 두 번만 봤다. 발렌시아 구단주는 안드레를 보고 ‘루이스 수아레스 같다’고 칭찬하며 꼭 영입해야 한다더라. 결국 안드레를 영입했다”라고 회상했다.
보르달라스 감독 기억에 이강인은 성실한 선수로 남아있다. 그는 “이강인은 정말 좋은 선수였다. 기량이 출중했으며, 훈련을 많이 시켜도 불평하지 않고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는 이강인을 어차피 내보낼 거라며 훈련에서 제외하라고 했다.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발렌시아는 보르달라스 감독을 데려오며 2년 계약을 맺었지만, 단 1년 만에 계약 해지하며 젠나로 가투소 감독을 선임했다.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가투소 감독이 이끄는 발렌시아는 올 시즌 스페인 라리가 10위에 올라있다. 이강인 현 소속팀 마요르카는 11위다. 두 팀 모두 승점 19로 동률이다.
발렌시아를 떠난 이강인은 이번 시즌 초반에 강항 임팩트를 남겼다. 라리가 14경기 출전해 2골 3도움을 남겼다. 지난 10월 발렌시아 원정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넣으며 마요르카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발렌시아를 행태를 고려하면 서운할 법도 하지만 이강인은 두 팔을 들어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요르카 SN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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