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홈런·10승은…” 투구폼은 안우진? 영웅들의 오타니, 어디까지 왔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홈런 10개나 10승은 큰 목표가 아니다.”
키움이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선발한 5명의 포수 모두 1군에서 포수로 데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실상 원주 마무리캠프에서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했다. 그 중에서도 김건희는 가장 유니크하다. 원주고에서 투수와 포수를 겸했다. 강한 어깨가 가장 돋보인다.
키움은 김건희에게 잠재력을 발휘할 시간을 충분히 줄 계획이다. 즉시전력감은 아니다. 포수보다 투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관계자들도 있고, 외야수 전향 가능성도 있다. 이미 중학교 시절 외야수를 봤다.
키움은 마무리훈련에서 김건희에게 기본기부터 착실히 정립시켰다. 김건희는 최근 키움 구단 유튜브에 “기본기를 많이 배웠다. 투수는 전문적으로 배우다 보니 나날이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밸런스가 잡혀가는 것 같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김건희는 “타격은 좀 퍼져 나오는 스윙이었는데, 김태완 코치님이 누르는(임팩트 시 힘을 전달하는 요령) 스윙을 가르쳐줬다. ‘아 뭔가 다르구나’ 싶었다. 그냥 간단하게 말씀해줬는데 몸이 금방 익숙해졌다”라고 했다.
투구를 기술적으로, 체계적으로 배운 게 사실상 처음이다. 김건희는 “왼 다리가 많이 빠지는 스타일이었는데 밸런스를 잡아가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고 해줬다. 좀 더 보완하고 싶다. 웨이트트레이닝도 더 체계적으로 배우니 어깨의 힘과 근력이 달라진 것 같아서 투구할 때도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김건희의 투구 폼이 에이스 안우진과 흡사하다는 게 내부의 진단이다. 김건희는 “따라 하려고 노력한 건 아니다. 앞으로 끌고 나와서 힘을 많이 쓰려는 타입이다. 그러다 보니 우진이 형과 폼이 비슷하다는 얘기를 듣는 것 같다”라고 했다.
키움은 김건희에게 섣불리 롤을 제한시키지 않는다. 당연히 팀 사정에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는다. 오타니가 될 수 있다면 최상이며, 설령 투타겸업을 하지 않더라도 어느 포지션이든 잠재력을 최상으로 끌어내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내년 스프링캠프의 모습도 기대를 모은다.
김건희는 “못 하든 잘하든 표정 관리를 하려고 노력한다. 내년 목표는 신인왕을 하거나, 홈런 10개, 10승 같은 큰 목표가 아니다. 1군엔트리에 들면 행복할 것 같다. 팀이 내년에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라고 했다.
[김건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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